美中무역전쟁, 관세에서 환율로 비화

트럼프 대통령, 위안화 하락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안화의 미국 달러당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떨어진 지 하루 만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새롭게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중국이 통화 가치를 역사상 최저치로 하락시켰다. 이는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한 후 이 같은 조치를 지시했다.

미국 재무부는 “므누신 장관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야기된 불공정 경쟁 우위를 없애나갈 것”이라고 말하면서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후원 아래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15.3원) 대비 4.7원 오른 1220.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 2016년 3월3일(1227원) 이후 3년5개월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다. [뉴시스]

미국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하락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 당 7위안이 무너지는 ‘포치’(破七)를 허용한 것이 미중 무역전쟁으로 약화된 중국 수출 상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도적 환율 조작으로 본 것이다.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1994년 빌 클린턴 정부 이후 25년 만이다.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함에 따라 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할 때 금융지원이 금지되고, 중국 기업의 미국 내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 대한 접근도 차단된다. 이와 함께 IMF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환율 시정 압박을 받을 수 있고, 또 무역 협정과 연계하는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중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 충격으로 월스트리트에서 다우존스와 S&P가 각각 2.9, 3% 폭락했고, 나스닥은 그 보다 큰 3.5%의 낙폭을 보였다. 이 같은 폭락은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가 5.23%, 보잉사 주가는 2.5%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영국 FTSE 100지수도 2.5% 떨어졌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각각 2% 정도 폭락했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관련기사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