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어려운 조울증, 우울증보다 더 전문의의 상담·치료가 중요한 이유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3년 7만1천687명에서 2017년 8만6천706명으로 연평균 4.9% 증가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1.4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울증’으로 불리는 양극성 장애는 전체 인구의 약 2~3%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조울증의 경우 대부분이 본인의 병을 알고 내원했다기보다는 주위의 권유나 다른 질병으로 진료를 받다가 조울증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연구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은 것은 임신·출산과 그로 인한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하였다.

조울증이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느끼는 기분의 변화에서 그 폭이 큰 것을 말한다. 즉, 기분이 가라앉아 우울하거나 기분이 과하게 좋아져서 흥분한 상태가 되는 것을 반복하는 양극성 장애다.

조울증의 증상은 우울증, 경조증, 조증, 혼재양상 등으로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만약 평소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짜증을 많이 내거나 자신감이 너무 과해진다면 위 시기 중 하나에 해당하는 조울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 질환은 하루와 같이 짧은 시간 안에 기분이 왔다 갔다 하기보다는 비정상적이게 들떠 있고 흥분한 상태의 조증과 기분이 현저하게 다운되는 우울 상태가 각각 수 주에서 수개월 동안 계속되거나 자꾸 번갈아 나타날 수도 있고, 드문드문하게는 조증만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계절에 따라 나타나기도 하는데, 조증 증상이 봄과 여름에 나타나다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우울 증상이 나타나 가을과 겨울을 우울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다. 대개 조증보다 우울증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기간이 3배 이상 길어서 보통 짐작하는 것과는 달리 조울증을 앓고 있는 이들은 긴 시간 우울로 고난을 겪는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들 이야기하는 감정 기복이 심한 것과는 많고 적게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오래간만에 만났다면 완전 딴사람을 만난 것처럼 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강남역 탑정신건강의학과 한경호 원장

탑정신건강의학과 한경호 원장은 “양극성 장애는 한 가지 특정 원인에 의한 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그 중에서도 뇌 안에서 기분 조절에 관련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도파민의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도 병이 발생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원장은 또한 “현재 양극성 장애 진단을 위한 특별검사는 없지만 진단을 위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체크를 해서 점수를 내는 정도의 간단한 자가 진단법은 있다. 자가 진단법으로 본인이 양극성 장애 범위 안에 들어있다면 전문의와의 심층면담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의 범주가 다양하고 패턴이 일정치 않아 이는 단순 질문만으로 양극성 장애를 확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울증은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도 꾸준히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조울증 환자의 경우, 본인이 상태가 괜찮다고 느낄 때 약을 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변에 조울증을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약을 잘 복용하는지 확인해주고 일상생활도 잘 하고 있는지 관심을 보여 하루빨리 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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