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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반쪽 사과' 비난…배우진 대표 "추가 사과 검토"


입장문 발표 후 비난 여론 거세…"日과 공동 발표, 부족한 부분 느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가 추가 사과를 통해 들끓는 여론 달래기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수입·판매업체 대표가 일단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문제를 일으킨 일본 본사 측은 정작 사과에 적극 나서지 않고 미온적인 태도만 유지해 소비자들의 반감은 더 커지고 있는 상태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20일 '2019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나 "부족한 부분을 느낀다"며 "(사과 방안을) 추가 검토해 고객들에게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사과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실질적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일본 본사와 공동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사진=이현석 기자]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 [사진=이현석 기자]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 국내 수입·판매사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합작해 세운 회사다. 에프알엘코리아 지분의 49%는 롯데쇼핑이, 51%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보유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될 무렵부터 '일본 대표 제품'으로 부각되며 소비자들의 집중 타겟이 됐다. 초기에는 불매운동 여파가 크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본사의 2018 회계연도 실적 결산 설명회 자리에서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망언이 알려지며 불매운동의 여파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당시 오카자키 타케시 CFO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불매 움직임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이 일었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유니클로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이후 국내 여론이 들끓어 '유니클로' 매장 곳곳에서 불매운동을 독려하는 1인 시위가 벌어졌으며, 실제 매출도 점차 타격을 받고 있는 상태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배 대표는 지난 17일 롯데 사장단 회의 때 허리를 90도까지 숙이며 "잘 부탁드린다"고 말해 사태 진화에 나섰고, 같은 날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은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며 "주주들 앞에서 악재가 오래갈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있는 재무 담당 임원은 없을 것"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에프알엘코리아도 입장문을 통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변함없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밖에 없고, 이를 위해 묵묵히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며 "임원의 발언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프알엘코리아와 롯데 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 측이 입장문을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정작 공식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지 않고 유니클로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정작 문제를 일으킨 일본 본사 측도 수수방관하고 있는 태도가 소비자들의 반감을 더 키웠다"며 "'유니클로' 본사 측과 롯데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탓에 문제를 더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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