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법정에 세워달라"…성폭행 피해자 자녀가 올린 눈물의 청원

청원인 "대한민국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체포해달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김준기 전 동부그룹(현 DB그룹) 회장이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성폭행 피해 여성의 자녀가 김 전 회장에게 엄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올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그룹 전 회장 김**의 성범죄 피해자 가족입니다. 제발 그를 법정에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지난 16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글은 게시된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8시 30분 기준, 224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김 전 회장에게 성폭행 피해를 당한 가사도우미의 자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고발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요지부동인 가해자와 수사기관의 미적지근한 대응을 더는 참을 수 없었다"며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자신의 어미니가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를 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접한 자신의 어머니가 김 전 회장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김 전 회장의 성추행이 시작됐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처음에는 김준기가 노골적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기분 나쁜 성추행 행동들이 있었지만 어머니가 차가운 눈빛을 하면 '아이쿠! 미안해'라며 얼버무렸다"며 "이런 일들을 관리인에게 울면서 말하기도 했으나 워낙 회장님이 서민적이고 장난을 좋아해서 그렇지 나쁜 의도는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의 성추행 수위는 점점 높아졌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김준기는 일본의 음란물 비디오와 책을 구입했고 이를 시청했다. 어머니에게 음란물 내용을 말하기도 하는 등의 소리를 늘어놓았다"며 "모르는 사람이 보아도 성적인 도착증이 매우 심해 보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김 전 회장이) '유부녀들이 제일 원하는 게 뭔지 알아? 강간당하는 걸 제일 원하는 거야'라는 사회지도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여성관을 담은 말들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에도 김 전 회장의 범행이 여러차례 일어났고, 어머니는 자포자기의 상태가 되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김 전 회장의 집을 나온 어머니가 회유를 당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김준기와 하수인들은 어머니와 관련 없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돈을 건넸다"며 "어머니가 저에게 김준기 집에서 당했던 일들을 말하며 법으로 할 수 있게 도와달라 했다. 고소를 하면 미국에 있는 김준기를 데려와 금방이라도 법정에 세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김 전 회장은) 경찰 소환에 불응하면서 막강한 재력을 이용해 여권이 무효화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호의호식하며 지냈다. 어머니가 그 집을 나오며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고발당하면 끝이지만, 경제인들은 그냥 잊혀질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한다"며 "저희 가족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김준기가 즉시 귀국하여 수사받고 법정에 서는 일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김준기를 체포해달라"고 엄벌을 요구했다.

한편,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준기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였던 B씨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016년부터 약 1년 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의 가사도우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뒤 피해자 조사는 마쳤으나 피고소인 조사는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폭행 피소 당시 김 전 회장이 이미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7년 7월 치료를 이유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는데, 출국 후 약 2달 뒤 비서 상습 추행 혐의가 불거졌고 이후 국내로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신청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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