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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설계로 자동차 무게 '뚝'…오토데스크 "韓제조업 르네상스 돕겠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시장 선점, 국내 도입도 확대"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최근 폭스바겐은 전기 콘셉트카 '타이프(Type) 20'을 공개했다. 이 차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휠'이다. 휠의 무게가 기존보다 18%나 줄어들며 연료 효율이 극대화됐다. 사이드미러도 기능은 수행하면서 무게를 가볍게 했다. 무게를 줄이는 건 전기차 설계의 핵심으로 꼽힌다.

폭스바겐이 휠의 무게를 줄일 수 있었던 건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활용한 덕분이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설계 기술을 말한다. 내구성, 유연성, 무게 등 사용자가 입력하는 조건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의 설계 디자인을 자동으로 제시해준다. 폭스바겐은 이를 활용하기 위해 오토데스크와 협업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SW) 기업 오토데스크가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전략에 맞춰 기회를 노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이 시장은 지난해 1억1천만 달러(한화 약 1천295억원)에서 2023년 2억7천500만 달러(3천23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 [사진=오토데스크]
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 [사진=오토데스크]

16일 오토데스크코리아는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폭스바겐 등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활용 사례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현 오토데스크코리아 대표는 "오토데스크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이라 보고 있다"며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이 한국경제, 제조 르네상스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달 2030년까지 세계 4대 제조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 및 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화, 친환경화, 융복합화가 핵심. 이에 맞춰 오토데스크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제조 솔루션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토데스크는 앞서 지난해 설계 SW인 '퓨전 360' 제품을 새로 출시하며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기술을 포함시켰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 기술을 활용해 양산까지 한 경우는 없다. 다만 국내에서도 퓨전 360 사용자가 2년새 5배 증가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도입 역시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한다. 국내 퓨전 360 월별 사용자 수는 5천여 명이다.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활용(주황색 부분)한 폭스바겐 전기차. [사진=오토데스크]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활용(주황색 부분)한 폭스바겐 전기차. [사진=오토데스크]

반면 해외에서는 활발히 쓰이고 있다. 실제로 산업장비 제조업체인 클라우디우스 피터스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적용해 쿨러 부품을 제작하면서 무게를 기존 168㎏에서 52㎏로 60% 감소시켰다. GM도 무게를 40% 줄인 안전벨트 고정장치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이 기술로 의자를 디자인해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최종 완성품의 무게를 줄이는 건 현재 제조업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라며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굉장히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공학적 측면뿐만 아니라 미적인 차원에서도 활용된다"고 덧붙였다.

오토데스크코리아는 국내 혁신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정부기관, 교육기관 등과 협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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