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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사태 숨죽여 지켜보는 에어로케이


에이티넘파트너스,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승인 시 '최판호 대표체제' 강행할 듯

[아이뉴스24 한상연, 황금빛 기자]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가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사태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면허 신청이 승인될 경우 눈엣가시인 현 대표이사 체제에 변화를 줄 동력으로 삼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철저한 사업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면허를 받은 에어로케이가 기존 사업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표이사까지 교체한다면 종국에는 면허를 반납해야 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에어로케이 항공기 [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 항공기 [에어로케이]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로케이 최대주주인 에이티넘파트너스는 에어프레미아 변경면허 신청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될 경우 곧바로 대표이사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제반 작업에 착수했다.

에어로케이의 최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에어이노베이션코리아(AIK)다. AIK의 최대주주는 38.6%의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 에이티넘파트너스다. 따라서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에어로케이의 실질적인 최대주주인 셈이다.

에어로케이는 신규 면허를 받을 당시부터 경영권 문제로 잡음이 적지 않았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3월 중순 강병호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자신들의 인사를 대표이사에 앉히려는 시도를 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국토부에서 제동을 걸며 뜻을 이루진 못했다.

에이티넘파트너스는 한 차례 저지에도 대표이사 변경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기존 김종철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세영‧심주엽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한 후 6월 20일 국토부에 변경 면허 신청을 한 에어프레미아 상황을 지켜본 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에어로케이는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최판호 에어부산 경영본부장을 항공분야 오퍼레이션 역할을 할 신임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에어부산의 경영본부장으로 재직한 인물이다.

에어로케이는 조만간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 부사장의 사내이사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행보는 향후 최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세우기 위한 기초 작업일 것이란 관측이 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티넘파트너스가 최 부사장을 영입해 에어로케이의 기존 판을 흔든 뒤 에어프레미아의 변경 먼허가 승인되면 결국 강 대표를 몰아내고 최 부사장을 대표로 앉히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에어로케이는 최 부사장과 에어부산에서 함께 근무했던 몇몇 직원들을 영입하려는 시도를 하는 등 인적 구성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최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세우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는 해석에 더욱 힘이 실리는 이유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퇴사한 직원은 없지만 물밑에서 준비를 하고 있는 직원들은 있는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하지만 대표이사 교체는 곧 에어로케이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악수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경영권 교체 외에도 면허 재심사 시 국토부에서 문제 삼을 부분이 적잖다는 이유에서다.

국토부는 올해 3월 신규 면허 발급 시 사업계획을 철저히 이행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에어로케이는 항공기 확보 문제부터 이미 기존 사업계획을 변경한 상태다. 당초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를 신규 구입키로 했지만 보잉 737 맥스8 추락 사태로 에어버스로 구입 수요가 몰리며 결국 리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에어로케이는 에어프레미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국토부에서 3곳(에어로케이‧에어프레미아‧플라이강원)에 신규 면허를 발급하면서 철저한 사업계획 이행을 조건으로 내걸었던 만큼, 당초 사업계획을 이행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이사까지 교체되면 면허를 회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좌초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에어로케이의 출범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랐던 충북지역의 한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조장하고 있는 에이티넘파트너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적잖이 나오는 분위기다.

충북도 관계자는 "만약 에어로케이가 대표이사를 변경하게 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면허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가 불거지게 되면 저비용항공사에 면허를 내주면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오게 될 수밖에 없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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