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정부 규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5월 거래된 아파트 매물 8만2천498건 중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건수는 7만2천84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용면적 85㎡초과 대형 아파트 거래 건수(9천650건)보다 약 7.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중소형 평형대는 청약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성남 대장지구에서 분양한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2021년 5월 입주예정)'는 평균 9.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단일타입으로 구성됐다. 반면, 동시 분양에 나선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2021년 7월 입주예정)'는 평균 2.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128~162㎡로 구성된 중대형 아파트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특화설계를 적용한 중소형 단지의 시세는 더 높다. 실수요층 중심의 높은 인기를 보이는 중소형 아파트는 평면특화 설계에 따라 실사용 면적이 더 넓고, 풍부한 수납공간을 확보해 공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면에 더 넓은 서비스면적을 제공하거나, 방 공간을 늘리고 실용성 있는 다양한 수납공간을 조성하는 등 대형 평면 못지않은 공간을 창출한다.
올해 1월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2021년 11월 입주예정)' 전용 59㎡B 타입은 두 개의 방을 하나로 합쳐 넓은 방으로 만들고, 그 안에 붙박이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안방 옆에 있는 베란다에는 빨래 건조 공간을 따로 만들어 공간 활용을 가능하도록 했다. 소형 평평대지만 효율적인 공간 설계로 전용 59㎡B는 평균 21.7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전용 51㎡ 역시 279.5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3월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서 분양한 '수원역 푸르지오자이(2021년 2월 입주예정)'는 전용 59~74㎡로 구성된다. 전 세대에 펜트리 공간을 대체 할 수 있는 수납공간인 '주방 키큰장'을 제공해 수납공간을 강화했다. 전용 74㎡는 현관 신발장이 양쪽에 설치돼 수납을 강화했고 안방에는 파우더장이 마련된다. 74C타입은 'ㄱ'자 주방작업대와 아일랜드 하부장을 설치해 풍부한 수납공간과 작업공간을 제공한다. 안방에 역시 파우더장이 제공된다. 가변형 벽체를 적용해 입주자의 취향에 맞는 실 구성이 가능하다. 단지는 평균 37.25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화 설계된 중소형 평면은 시세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6월 경기 군포시 금정동에서 현대건설이 선보인 '힐스테이트 금정역(2022년 3월 입주예정)' 전용 84·㎡B 타입은 3면 발코니 설계가 적용됐다. 발코니 확장 시 약 47㎡ 규모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된다. 중대형 못지 않은 실내면적이 확보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5월 힐스테이트 금정역 84㎡B타입은 최고 6억 7천890만원(41층) 거래됐다. 4월에는 최고 6억 9천230만원(33층)에 거래됐다. 반면 84㎡A타입은 5월 최고 6억 6천940만원(46층), 4월에는 최고 6억 6천943만원(24층)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아파트는 대형 아파트보다 투입되는 자금 부담이 적고 수요가 많다보니 환금성이 우수해 분양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정부의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건설사들이 중소형 평형대에 특화설계를 도입하면서 개방감과 실용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