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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채리나, 날개를 달다…운명같은 사랑 박용근과 신혼라이프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대한민국 90년대 댄스가요계를 주름잡았던 원조 걸크러쉬 가수 채리나. 1995년 룰라 2집 '날개 잃은 천사'로 데뷔, 단숨에 1위를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거리엔 온통 룰라 노래뿐이었을 정도로 룰라는 남녀노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룰라는 활동 기간 동안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에서 총 49회의 1위를 수상, 각종 연말 시상식을 휩쓸며 국민 댄스그룹으로 등극했다.

노래만 나오면 전 국민을 춤추게 했던 룰라의 트레이드마크 ‘엉덩이 춤’은 룰라의 막내, 열다섯 채리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데뷔 전 언더그라운드에서 알아주는 춤꾼이었던 채리나의 재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개인 오디션을 봤는데 ‘춤 실력이나 이런 건 월등히 우리보다 더 나을 수 있으니까 멤버로 한 번 끌어들여보자’ 했죠." 이상민이 당시를 회상한다.

춤 하나만으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룰라의 멤버가 된 채리나는 활동을 거듭할수록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래퍼였던 채리나는 '3!4!'로 처음 노래를 시작해, 5집 '연인'에서는 메인보컬을 맡으며 새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를 시작으로 디바, 걸프렌즈를 거치며 춤·랩·노래 삼박자를 고루 갖춘 실력파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창렬은 "룰라는 춤으로 들어가서 그 다음에 랩을 하기 시작했고, 보컬을 하다가 메인보컬까지 갔잖아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이 생기면 도전하는 스타일이예요"라고 채리나를 평한다.

채리나가 룰라의 멤버가 되어 마음껏 춤추고 노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야채가게를 운영하며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공부대신 춤을 추겠다는 막내딸에게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특별한 부모님이었다. 그런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해 열다섯 소녀 채리나는 가장이 되기를 자처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하시던 가게를 ‘그만 하세요’ 이렇게 제가 얘기를 했었으니까요. 그때 당시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일하시는 게 너무 고생스러워 보였어요. 고단해 보이고, 가여워 보이기도 했고. 멀쩡하게 잘 하고 있는 가게를 그만두게 했으니까 제가 가장역할을 하게 된 거죠."

채리나 이렇게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네 식구의 가장으로 살아온다. 9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의 주인공은 가수 채리나다.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채리나 박용근 부부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채리나 박용근 부부 [MBC]

채리나는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박용근의 곁을 지키며 밤낮으로 간호했다. 의식 없는 박용근을 위해 식음을 전폐하고, 눈물로 기도했던 채리나였다. 이러한 기도덕분이었을까, 박용근은 간의 40%를 절제하는 큰 수술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일어났다. 서로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은 상처를 보듬어주며 연인이 되었다.

채리나는 "그때 이제 제가 좀 기도를 많이 했어요.‘저 친구가 혹시 깨어나면 원하는 것을 들어주리라. 그러니까 살아만 다오‘ 이렇게 기도했는데 진짜로 완쾌가 돼서 지금은 진짜 다행이죠"라고 말한다.

4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온 채리나와 박용근은 2016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결혼과 동시에 잊혀졌던 사고가 다시 기사화되어 피해자들에게 상처 줄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사람은 그 흔한 결혼식도 올리지 않은 채, 조용히 부부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

용인에 마련한 신혼집에서 채리나의 부모님과 함께 사는 채리나 부부는 웃음 그칠 날이 없다. 한 구단의 코치로 일하고 있는 박용근의 직업 특성상 가족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지만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려 노력한다. 박용근은 쉬는 날이면 장모님을 대신해 집안일을 도맡아하기도 하고, 채리나가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일들도 세심하게 해결하는 든든한 사위이자 남편이다.

"제가 ‘어머님이랑 아버님이랑 같이 살자’라고 했던 말이 리나씨가 저랑 결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 중 하나였어요." "항상 옆에서 ‘할 수 있어’, ‘짱’, ‘최고’ 이렇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정말 든든하잖아요. 저한테는 구세주 같은 사람이에요."

결혼 3년차, 박용근 채리나 부부는 여전히 달달한 신혼일기를 써오고 있다.

9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채리나의 연예계 25년 여정과 위기의 순간에 찾아온 박용근과의 운명 같은 사랑을 담아낸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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