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街, 예약 대세된 '공홈족' 잡기 분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그동안 '최저가'를 찾아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호텔 가격을 비교하고 예약하던 소비자들이 최근 호텔 공식 홈페이지로 몰리고 있다. 조금만 손품을 팔면 호텔 공식 홈페이지 전용 상품으로 OTA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어서다.

2일 호텔신라에 따르면 최근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한 투숙객 비율이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제주신라호텔의 경우 올해 1분기 고객 예약 채널을 분석한 결과,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예약한 고객은 전체 예약의 2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4년 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롯데호텔에서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신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여행객들이 OTA가 아닌 호텔 공식 홈페이지로 직접 예약에 나선 것은 서비스와 혜택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호텔은 충성도가 높은 단골고객 유치를 위해 자사 홈페이지에 합리적인 가격뿐 아니라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OTA 예약 고객과 차별을 두고 있는 상태다. 최근 고객들도 이에 대한 차이를 경험하고 공식 홈페이지로 몰리고 있다.

OTA를 통해 리조트를 예약했던 박선우(40) 씨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족들과 주말 여행을 다녀오기 위해 OTA로 예약했지만 크게 실망했다"며 "일부러 체크인 시간인 3시에 맞춰 리조트에 방문했지만, OTA 예약 고객에게만 할당된 객실이 있어 원하는 곳에서 투숙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객실이 아주 많았지만 우리가 할당 받은 곳은 소음이 많은 주차장 입구 바로 옆 객실이었다"며 "다음부터 OTA를 통해 예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각 호텔들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이른바 '공홈족'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공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2박 이상 연속 투숙 예약을 하는 '롯데호텔 리워즈' 회원을 대상으로 '월드와이드 더블 포인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에는 롯데호텔의 체인 호텔 숙박권과 항공 상품권까지 모두 포함된 파격적인 경품이 걸려 있으며, 롯데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2박 이상 연박 예약하면 자동 응모된다.

신라호텔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을 예약하는 '신라리워즈'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가 타임세일 이벤트 '멤버스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신라리워즈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신라호텔 여름 바캉스 시즌 메인 상품인 '원스 인 어 서머'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패키지를 이용할 경우 약 2만 원 더 저렴한 가격에 신라리워즈 포인트를 추가로 증정 받을 수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멤버십 회원 할인과 패키지 가격 할인 등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멤버십 회원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탠다드 객실이나 프리미엄 객실을 예약할 경우 최대 10%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여름 방학 기간을 맞아 자녀와 함께 호캉스를 즐길 경우 '그랜드 캠핑 서머 패키지'를 최대 5% 할인 받을 수 있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은 홈페이지 예약 전용 스페셜 베네핏(Special Benefit)을 선보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주중(일~목) 객실 예약 시에는 수페리어 룸 혹은 비즈니스 룸을 선착순에 한해 디럭스 룸으로 무료 업그레이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디럭스 룸 예약 시에는 20층에 위치한 클럽 임피리얼 라운지에서 각종 다과와 음료가 제공되는 데이 스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주말 객실 예약 시에는 객실 내 미니바 맥주 2캔 또는 소프트 드링크 2캔을 무료로 제공한다.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관계자는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온라인 여행사(OTA)와는 차별화되는 혜택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호텔의 충성고객 유치를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객실을 예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