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 수가 5년 만에 1억장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이 같은 증가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여신금융협회 연도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신용카드 숫자는 1억506만장으로 전년 대비(9천946만장) 5.63% 증가했다. 지난 2013년 1억203만장 이후 5년 만에 다시 1억장을 넘어선 것이다.
◆ 2011년 1.2억만장 정점…이후 내리막
신용카드는 2000년대 초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2001년엔 8천933만장, 2002년 1억481만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다 이듬해 이른바 '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2005년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2009년 1억699만장으로 다시 1억장을 넘어서더니, 2011년 1억2천214만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2012년 금융당국의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가 도입되면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위원회는 2011년 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의 경우 회원이 계약 유지의사를 표명하지 않으면 사용정지, 3개월 경과시에도 사용정지 해제 신청이 없으면 해지하도록 하는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또 이듬해 1월부터 3월을 '휴면 신용카드 특별 정리기간'으로 설정하고 휴면카드를 정리토록 했다.
이 여파로 2012년 신용카드 수는 전년 대비 4.71% 감소한 1억1천623만장, 2013년엔 12.3% 감소한 1억203만장을 기록했다. 2014년엔 9천232만장으로 저점을 찍었다.
◆ 휴면카드 자동해지 폐지…당분간 증가세 전망
당분간 신용카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원회가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 폐지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 4월9일 '카드산업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자동해지로 소비자의 불편을 유발하고, 탈퇴회원 증가로 카드사가 신규회원을 모집하는 데 과다한 비용을 지불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에 따르면 2017년 카드사가 지출한 신규회원 모집 비용은 1조1천억원이었다.
금융위의 폐지 결정에 따라 앞으로 1년 이상 미사용 시 카드 이용은 정지되지만, 해지는 되지 않는다.
다만, 신용카드 숫자가 갖는 의미는 많이 퇴색됐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휴면카드 자동해지 제도가 폐지되면서 앞으로 카드 숫자 자체는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요즘 소비자들은 많은 카드를 쓰기 보다는 특화 카드 한 두개만 집중해서 쓰는 만큼, 신용카드 숫자가 갖는 의미는 과거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