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울 강남구 도곡동은 대치동, 역삼동 못지않은 고가 단지들과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장주 단지들이 즐비한 곳이다. 특히 도곡동 양재역에서 말죽거리를 끼고 있는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저평가됐지만, 전·월세를 비롯해 매매 수요가 꾸준히 발생해 실거래가가 상승하고 있다.
26일 KB부동산 Liiv ON 시세통계에 따르면 도곡동 3.3㎡당 평균 시세는 3천98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천820만원) 대비 소폭 상승했다. 또 도곡동이 속해 있는 강남구 역시 서울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매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2% 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한양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양재역 일대(옛 말죽거리) 도곡동 단지들은 타워팰리스, 개포한신, 개포우성, 대림 아크로빌, 도곡렉슬 등이 포진해 있는 블록보다 지명도면에서는 밀리지만 재건축 사업이 남아있고,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 양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자랑한다. 또 서쪽과 남·북쪽 방면으로 빌딩들이 줄지어 대로변과 맞닿아있지 않고, 동쪽으로 도곡근린공원이 있어 조용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933 일원에 있는 '도곡쌍용예가(2011년 5월 입주)'는 대표 리모델링 단지다. 전체 6개 동 규모의 동신아파트 중 5개 동이 현재의 '도곡쌍용예가'로 리모델링됐으며, 나머지 1개 동은 '도곡한라비발디(2016년 5월 입주)'로 재건축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쌍용예가 전용 66㎡은 지난달 12억원(4층)에 거래됐으며, 올해 1월과 4월 각각 12억원(8층), 11억 5천500만원(6층)에 매매가 완료됐다. 동일면적대는 2013년 6억 3천만원(10층)에 팔려 6년 만에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몇 년 전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끝낸 두 단지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단지가 노후 단지에 속한다. '도곡한신아파트'는 현재 재건축 안전진단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상태다. 단지는 421세대, 5개동, 최고 15층 규모로 1988년 입주해 올해 31년째를 맞이했다. 도곡한신 전용 84㎡는 지난달 12억 5천800만원(13층)에 거래됐으며,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11억 7천만원(5층), 12억 3천만원(6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동일면적대는 6년전은 2013년 6억 3천만원~6억 9천만원대에 거래됐다.

한신아파트와 맞닿아있는 '도곡대림아파트'는 규모는 작지만 1992년 입주해 올해 27년째 된 단지로 재건축 가능 연한 기준을 3년 남겨두고 있다. 단지는 197세대, 2개 동, 최고 14층으로 전용 84㎡가 지난달 12억 7천만원(11층)에 거래가 완료됐다. 동일면적대는 2013년 5억 8천만원대에서 6억 6천만원대에 실거래됐다.
현행 아파트 재건축은 지은 지 30년 이상이 되면 사업을 검토할 수 있으며, 재건축안전진단을 받아 최종 사업 진행이 결정지어진다. 안전진단 기준은 5가지 등급으로 나뉘다. A~C등급은 유지보수,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 E등급은 재건축 판정이다.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단지는 '역삼럭키아파트'이다. 단지는 1천94세대, 10개 동, 최고 15층 규모로 1995년 12월 입주를 마쳤다. 전용면적 84㎡기준 매물이 지난달 12억 7천만원(8층)에 거래됐고, 3월에는 13억 6천만원(12층) 계약이 완료됐다. 동일면적대는 2013년 6억 2천만원에서 7억대에 실거래됐다.
양재역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양재역 말죽거리를 끼고 있는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도곡동 기타 단지들과 비교해 저평가된 경향이 있어 저렴하게 시세가 형성된 편"이라면서 "우선 대도로변을 끼고 있는 단지들이 많지 않아 서울 도심 내 단지들보다 조용하고, 엄연히 행적구역상 강남구 도곡동에 속해 교육·교통환경도 좋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추후 재건축 연한 30년 이상의 노후 단지들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장 대장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언주초, 은성중, 은광여고가 같은 블록 내에 위치해 있고, 인근 강남 8학군과 대치 학원가 등의 교육목적으로 들어오는 학부모 중심의 전·월세 수요도 꾸준하다. 정부규제 이후로도 매매는 끊이지 않았다"면서 "소위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요즘 말로 '가성비' 좋은 강남 아파트"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