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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홈 뷰티 기기 시장, 과도한 모델 경쟁에 가격만 ↑


억대 몸값 받는 연예인 앞세워 시장 선점 노려…소비자 가격 부담 지적도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집에서 외모 관리를 하는 '홈뷰티족'이 늘어나면서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이 시장을 두고 각 업체들은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며 마케팅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과도한 광고비로 제품 가격을 터무니 없이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전자랜드가 올해 1분기 뷰티가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LG전자 홈 뷰티기기 '프라엘(Pra.L)'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프라엘 판매량은 2017년 12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 뷰티 디바이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3년 800억 원에서 매년 10%의 성장률을 보이며 올해 5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역시 2017년 278억 달러를 기록하며 매년 19%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국내 뷰티 가전 시장이 올해 9천억 원, 2022년에는 1조6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뷰티 가전 시장 규모도 매년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2020년에는 5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LG프라엘  [사진=LG전자]
LG프라엘 [사진=LG전자]

이 같은 성장세에 신규 업체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2013년 로레알이 국내에 클라리소닉 진동 클렌저를 판매하며 형성된 이 시장은 2017년 LG전자가 '프라엘(Pra.L)'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바디프랜드, 파나소닉코리아 등 화장품·전자·렌털 업체까지 속속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LED 마스크에 국한되기 보다 이를 신호탄으로 뷰티 가전 시장 자체가 3~5년 안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성비보다 취향을 충족시킬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고기능을 구현하는 뷰티기기를 선호하는 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업체들의 등장으로 기존 시장 강자들은 연예인을 앞세운 마케팅 강화에 적극 나섰다. LG전자가 'LG프라엘'을 론칭하며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쓴 후 효과를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LG프라엘은 론칭 후 높은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해 월평균 1만5천 대를 생산하면서도 공급 부족 현상을 겪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인 '메이크온'도 올해 브랜드 품목 수를 3개로 늘리는 등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최근 브랜드 모델로 배우 송혜교를 발탁했다.

2008년 설립된 중소 화장품 업체 '셀리턴'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강소라, 박서준 등을 앞세워 연예인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인플루언서 등을 겨냥한 바이럴 마케팅에 집중하며 주도권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셀리턴은 이날 오후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신제품 '셀리턴 플래티넘'을 공개하고, 업계 1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제품은 LED 마스크 제품의 핵심인 LED 개수가 총 1천26개로, 국내 최대 LED 개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맞춰 모바일 앱 연동을 통한 스마트케어가 가능하다. 또 '패스트 모드' 기능이 추가돼 1회 9분으로 빠르고 집중적인 케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셀리턴은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제품 설명 시간은 5분도 채 하지 않은 반면, 이다해·리지·경리·브라이언 등 연예인 소개에 길게 시간을 할애해 눈길을 끌었다.

또 좁은 국내 시장보다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겨냥해 광고 모델인 배우 박서준·강소라를 행사 전면에 앞세우고, 중국 유명 왕홍과 제품보다 모델 개인의 얘기를 나누며 팬미팅 시간을 갖는데 주력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중국 왕홍들이 쇼케이스 현장을 방송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셀리턴 플래티넘' 론칭쇼 [사진=장유미 기자]
24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셀리턴 플래티넘' 론칭쇼 [사진=장유미 기자]

신규 업체들도 제품 설명이나, 소비자 접점 강화보다 연예인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 자동차 부품업체인 진영 R&S는 '보미라이'를 론칭하며 첫 모델로 배우 최지우를 기용했다. 이 업체는 제품 설명보다 최지우가 모델을 한다는 사실로 유명세를 탔다. 뷰티 전문 브랜드 '지안뷰티'도 LED 마스크 제품인 'S마스크' 전속모델로 배우 유인나를 발탁했다.

이 외에도 '루비 LED 마스크'는 배우 최여진을, 뷰티 전문업체인 '샤인 마스크'는 배우 박해진을 모델로 선택했다. '데생'도 올해 초 배우 우희진을 발탁했고, '엘리닉 마스크'도 배우 이하늬를 앞세워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억대급 모델을 기용하면서 경쟁을 벌여 광고가 제품 선택 기준을 흐리고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소비자 가격까지 높이고 있는 추세"라며 "정작 소비자들이 구매 전 실질적 기능이 뭔지 잘 모르고 선택해 사용 시 혼동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셀리턴의 경우 이번에 신세품 '셀리턴 플래티넘'을 출시하며 판매 가격을 기존보다 약 40만 원이나 더 높이고, 배우 박서준을 남자 모델로 처음 기용했다. 업체 측은 기존 제품과 달리 LED 마스크 중 유일하게 개방형과 폐쇄형을 선택할 수 있게 해 편의성과 기술력을 높여 가격을 올렸다는 설명이다. 셀리턴은 2016년 스탠다드 제품을 135만7천 원에 출시한 후 2017년 내놓은 프리미엄 제품을 174만7천 원에 판매했고, 이번 신제품은 213만 원에 사전 예약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제고를 위해 연예인을 앞세우면서 시장이 더 주목을 받으며 더욱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연예인을 내세운 마케팅에 현혹되기 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 실질적인 기능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구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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