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in] 김현철 페이플 대표 "가맹점 위한 새로운 결제 선보일 것"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해 나가는 게 혁신"

[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작은 불편함이라도 하나씩 해결하는 것. 그게 혁신이라고 생각해요. 사소한 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나중에 큰 불편함도 해소할 수 있거든요"

김현철 페이플 대표가 가진 혁신 철학은 깨나 단순하다. 하지만 그가 가진 신념은 '금융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라는 핀테크의 본질을 관통한다.

금융위원회의 1차 금융 샌드박스 서비스로 지정돼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페이플의 김현철 대표를 경기 판교 기업지원허브에 위치한 페이플 사무실에서 만났다.

페이플은 지난해 3월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계좌등록 간편결제' '링크 계좌결제' '정기결제용 계좌자동이체' 등의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자 인증방식의 출금 동의를 허용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로 지난 4월 금융위로부터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19일 경기 판교 기업지원허브 페이플 사무실에서 김현철 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서상혁 기자]

계좌등록 간편결제란 소비자가 가맹점에 자신의 계좌 정보를 등록해 놓으면, 다음 결제 때부터는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링크 계좌결제는 가맹점주가 소비자에게 링크를 보내면, 소비자는 해당 주소(URL)에 접속해 결제를 진행하는 식이다.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 페이플

페이플의 서비스는 가맹점이 느끼는 불편함 해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링크 계좌결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기술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경우 자체적으로 온라인 결제 탭을 개발하기가 제한되는데, 링크 계좌결제를 이용하면 손쉽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김 대표가 페이플을 차린 이유가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케이에스넷, NHN한국사이버결제 등의 결제 회사에 몸을 담았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복잡한 행정 절차 등으로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게 안타까웠다고 한다. 스타트업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지만 아무래도 큰 회사에선 실현하기가 어려워 회사를 차렸다.

"작은 업체라 하더라도 그 잠재성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스타트업과 같이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페이플은 스타트업을 위한 스타트업인 셈이죠."

페이플의 홈페이지에는 회원가입 탭과 같이 개인 이용자를 위한 메뉴가 따로 없다. 서비스 가입을 원하는 가맹점을 위한 '서비스 가입문의' 배너가 전부다.

현재 페이플의 제휴사는 약 20여개로 모두 스타트업이다. 가맹점이 늘어나야 수수료가 생기는 결제사의 수익 구조 상 앞으로 제휴 업체들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아직 사업은 초창기지만, 김 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사업에 확신이 생기고 있다고 자신했다.

"작년 7월 첫 고객사인 그림 렌탈 스타트업이 우리 서비스로 매출을 올렸을 때를 아직도 잊지 못해요. 요즘에도 고객사들이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말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페이플이 만든 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일상의 사소한 불편함을 해결해 나가는 게 혁신"

김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철학은 명확하다. 일상 속의 불편함을 해소해나가는 데서 혁신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조금이라도 불편함을 느끼는 게 있다면 응당 풀어야 합니다. 저는 그게 혁신이라고 생각해요. 조그만 것부터 풀어야 나중에 큰 것도 해결할 수 있죠"

그렇게 탄생한 게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문자 인증방식의 출금 동의를 허용한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다. 계좌송금 이용 시 자동응답시스템(ARS) 없이 문자 인증만으로 출금 동의가 이뤄지게 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현행법 상 출금 동의는 자동응답시스템 등을 통해 받아야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것은 물론 가맹점도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회사를 차릴 때부터 이런 서비스를 개발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어요. 문자로 한 번에 인증하면 되는데 굳이 자동응답시스템까지 거쳐야하는 게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앞두고 금융위에서 발표를 한적 있는데, 그 때도 이런 불편함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김 대표의 걱정을 두 가지나 덜어줬다. 현행법 상 소규모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려면 3억원의 자본금과 전산업무 임직원을 5명 이상 확보하는 요건이 필요하다. 김 대표 포함 직원이 2명뿐인 페이플에겐 높은 문턱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면서 한시적으로 유예를 받게 됐다. 여기에 언론에 페이플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렸다고 한다.

"회사 규모가 작아 선정이 안 될 줄 알았는데, 1차 때 지정이 돼서 정말 좋았습니다. 뭐든지 첫 번째가 주목을 많이 받잖아요. 실제로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이 되고 나서 여러 업체들로부터 문의 전화가 왔습니다. 전자금융업 등록도 계속 안고 있었던 걱정인데, 잠시 유예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맹점들이 보다 편한 금융 서비스를 누리도록 하는 게 꿈"

간편결제 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페이플의 경쟁상대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1~4차 혁신금융서비스를 분석한 결과 결제관련 서비스는 총 6개로 전체에서 2번째로 많은 종류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경쟁 상대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내색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많이들 내놓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결해야 할 불편함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저희는 가맹점을 위한 서비스를 만드는 업체고, 고객사들이 금융 업무를 하면서 불편함이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서비스를 내놓을 겁니다"

현재 1차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페이플의 문자 인증방식의 출금동의 서비스는 테스트 중에 있으며, 다음 달에 가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 외에 카드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도입될 예정이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