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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대형마트, 실적 개선 돌파구 없나


유통 규제·온라인 강세·1인 가구 증가에 설 자리 잃어…3社 수익성 악화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대형마트들이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며 고객 끌어들이기에 나섰지만, 경기 불황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환경 변화에 부딪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사업 강화, 매장 환경 개선, 점포 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쯤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에 나선 이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실적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마트의 할인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 감소한 4천397억 원, 롯데마트 영업이익은 79% 줄어든 84억 원에 그쳤고, 홈플러스도 57.6% 감소한 1천90억8천602만 원에 머물렀다.

 [사진=홈플러스]
[사진=홈플러스]

주요 업체들의 실적 하락으로 대형마트 전체 시장도 위축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업계는 지난 2015년 전년 대비 3.2% 하락세를 기록한 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체 유통업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015년 26.3%에서 지난해 22%로 떨어졌고, 올해 3월에는 21.1%로 더 줄었다.

대형마트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우울한 성적을 기록한 것은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과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 등 규제 영향이 크다. 이 탓에 대형마트 매장 수는 수 년째 제자리걸음 중으로, 일부는 비효율 점포 정리로 오히려 점포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쿠팡·티몬·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출혈 경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며 대형마트의 부진을 부추겼다. 특히 이커머스 업체들이 새벽배송 등을 앞세워 오프라인 전통 품목인 신선식품까지 영역 확대에 나서면서 대형마트들의 설 자리는 더 없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침체, 1인 가구 증가 영향에 따른 편의점으로의 고객 이탈도 대형마트의 침체를 불러왔다.

 [사진=롯데마트]
[사진=롯데마트]

실적 부진이 수 년째 계속되자, 각 업체들은 올해부터 '초저가'를 앞세워 온라인과의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올해부터 '국민 가격'을 새로운 가격 정책으로 내걸고, 매월 1·3주 차에 농·수·축산 식품을 1개씩 선정해 일주일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일주일 단위로 8개씩 최저가 상품을 선보이는 '극한가격'으로 맞불을 놨다. 여기에 제품 가격을 쿠팡, 이마트와 노골적으로 비교하며 행사 알리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각 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대형마트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에게 고객을 뺏겨 올해도 역성장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4% 증가했으나, 대형마트는 전체 유통업종 중 유일하게 3.1% 역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편의점(4.4%) SSM(1.1%) 백화점(0.5%) 온라인판매중개업(16.6%) 온라인판매업(13.9%) 등 대부분 유통업종은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에 비해 유통과정이 단순하고, 최근 규모의 경제까지 갖추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강화돼 대형마트들이 정면 승부를 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속된 할인 정책으로 마케팅 비용도 대폭 상승하면서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대형마트들이 차별화 전략을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도 점유율과 매출 하락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2년간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점포 임차료 상승, 고객 이탈에 따른 매출 하락 등 복합적 요인으로 대형마트의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대형마트들이 콘텐츠 강화와 점포 관리 효율화 작업에 나섰지만 돌파구 찾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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