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국 중저가TV 美시장 공세에도 제동 걸리나


中 TV 위기감 고조, 삼성·LG 등 글로벌 메이커 '표정관리'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세계 최대 TV 시장 미국을 겨냥한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중저가 TV 공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3천억달러 규모 추가관세 부과 대상의 대표적 품목이 TV이기 때문이다.

중국 TV업체들의 위기감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삼성·LG전자 등 글로벌 양강이 고화질, 대형화로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 중인 가운데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세를 따돌릴 수 있게 된 만큼 여유가 생긴 모습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TV 시장 출하량 1위는 삼성전자로 1천46만대다. 미국업체 비지오와 LG전자가 각각 611만6천대, 582만1천대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4·5위를 TCL과 하이센스가 556만3천대, 365만9천대로 바짝 추격 중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 TV업체들의 미 시장공략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CES 2018 당시 중국 TV업체 TCL 전시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 TV업체들의 미 시장공략에도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CES 2018 당시 중국 TV업체 TCL 전시관.

북미 시장의 지난해 전체 TV 출하량은 4천300만대로 세계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은 특히 단일 국가 중 최대 시장이다. 중국업체들의 경우 중저가 LCD TV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2017년 19.2%, 지난해 22.6%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상항이다.

특이한 점은 올해 1분기 TCL의 북미 출하량이 24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했다는 점이다. 하이센스도 같은 기간 74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중국 현지 생산 후 미국으로 출하되는 선적분을 크게 늘린 것 같다"며 "그만큼 미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일부터 미국의 2천억달러 규모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적용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3천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이달 17일 공청회 이후 24일까지 업계 의견수렴을 거쳐 이르면 내달 시행될 예정이다.

특히 종전까지 관세 부과 대상이 부품, 소재, 기계류 등 중간재 위주였다면 이번 부과 대상은 IT제품, 가전, 의류, 완구 등 소비재에 대해 집중 부과된다. TV가 대표적 품목이다. 삼성과 LG전자의 경우 북미시장 판매 TV는 전량 멕시코에서 생산한다.

멕시코는 캐나다, 미국과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로 묶여 관세 부담이 없는 지역이다. 그 때문에 미국 판매 TV의 경우 이번 관세전쟁에서 자유롭다.

그러나 TCL, 하이센스, 통팡 등 중국 TV업체들은 대부분 중국 내에서 생산이 이뤄진다.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TV 대당 소비자 가격이 18%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수록 중국 업체들 입장에선 족쇄가 된다"며 "국내 업체들은 물론 비지오, 소니 등 경쟁사들 입장에서 가격 인하 압박을 덜 받게되는 만큼 유리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삼성, LG전자 등이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이 커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 영역이 크지 않다"며 "관세 부과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설명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국 중저가TV 美시장 공세에도 제동 걸리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