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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뮤지컬 ‘썸씽로튼’, 스토리텔링 이해·역사 깊은 한국 상륙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미국을 넘어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연결점이 돼주는 도시가 서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와 역사가 깊은 나라기 때문에 우리 공연이 더 잘 통하는 것 같습니다.”

뮤지컬 ‘썸씽로튼’의 오리지널 프로듀서인 케빈 맥컬럼은 11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첫 해외 투어 도시로 서울을 택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썸씽로튼’은 케빈 맥컬럼 프로듀서와 케이시 니콜로 연출이 만나 오프-브로드웨이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온-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됐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브로드웨이 공연 후 곧바로 전미 투어를 시작해 지난달 마무리를 했다. 미국투어 팀의 마지막 공연 장소가 서울이 된 것이다.

케빈 맥컬럼은 “한국은 즐겁고 세련된 문화가 있고 뮤지컬 스토리텔링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깊다”며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유머·미학·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등을 배울 수 있었기에 이 나라를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재홍 프로듀서는 “첫 공연을 보면서 준비된 공연이 무사히 올라간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도했다”며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서 함께 감동하고 즐겼다”고 전했다.

그는 “‘썸씽로튼’을 계기로 뮤지컬 프로듀서에 도전하게 됐는데 또 다른 작품도 소개하고 싶은 바람이 더 강하게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 페럴과 캐리(극작)·웨인(작사·작곡) 커크패트릭 형제의 순수한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낭만의 르네상스 시대, 당대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에 맞서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게 된 바텀 형제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의 공연 대사와 장면·넘버 일부를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대목·단어 등을 재기발랄하게 차용했다. 뮤지컬 공연이지만 뮤지컬장르 자체를 꼬집고 비틀며 처음부터 끝까지 웃기고 웃긴 코미디 작품으로 탄생했다.

셰익스피어 역을 맡은 배우 매튜 베이커는 “우리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가 가죽의상을 입고 록스타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며 “굉장히 현대적이고 쿨한 셰익스피어 모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조금 거만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이 작품 안에선 그 이유가 충분하다”며 “셰익스피어에 익숙한 한국 관객에게 색다른 셰익스피어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보탰다.

극작가 캐리 커크패트릭은 작품에 대해 “송스루 뮤지컬이 아닌 대본에서 시작한 북뮤지컬이다”며 “북뮤지컬의 경우는 스토리텔링이 매끄럽게 전환되는 게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또 “노래들끼리도 일관된 톤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데 공연 내내 같은 유머 코드를 유지하고 있는 게 굉장히 어렵다”며 “그래서 우리는 대사에서 음악으로 전환될 때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배우들이 뮤지컬 공연을 할 때 대사에서 음악으로, 음악에서 대사로 전환하는 것을 힘들어한다”며 “우리는 그런 게 관객 입장에서는 재미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또 한번 패러디로 살려서 보여준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케빈 맥컬럼은 “이 작품은 원작이 따로 있는 뮤지컬이 아니라 캐리·웨인 두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독창적으로 발전한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며 “브로드웨이의 클래식한 코미디 뮤지컬이면서 셰익스피어의 텍스트를 많이 이용하고 있어 뮤지컬과 연극이 조화된 아주 새로운 형태”라고 설명했다.

캐리 커크패트릭은 “관객들을 위한 공연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몇 가지 레퍼런스를 한국에서 더 잘 알려진 내용으로 바꿨다”며 “이런 변화는 해외공연마다 할 예정이고 내년 한국 라이선스 공연에서도 많은 부분이 한국관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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