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BTS 효과 누리자"…유통街, 스타 모델 모시기 분주

이미지 개선·매출 증대 효과 '톡톡'…높은 몸값에도 연이어 러브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유통업체들이 잘 나가는 유명인들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함께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델로 선정된 이들은 높아진 몸값과 함께 여러 기업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토트넘 소속 축구선수 손흥민은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덕분에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세계적 선수로 올라서며 긍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자, 마케팅력을 높이려는 업체들이 손흥민을 광고 모델로 연이어 발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현재 모델로 활약 중인 유통 관련 분야는 아이스크림(슈퍼콘)을 비롯해 라면(신라면)·면도기(질레트)·샴푸(TS샴푸)·음료(파워에이드)·시계(태그호이어)·식품(비비고 국물요리)·의류(아디다스)·제약(안티푸라민) 등 9개다. 은행·통신·게임 등 타 분야까지 합치면 총 12개 제품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신라면 모델로 발탁된 손흥민 선수 [사진=농심]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손흥민을 찾는 이유는 '실력'과 좋은 이미지 덕분이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 팬들이 '올해의 선수'로 뽑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또 지난해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며 병역 문제가 해결된 것도 광고업계에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불어 사생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적이 거의 없는 데다 평소 기부도 많이한 탓에 손흥민에 대한 평판도 우수한 편이다. 실제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지난달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에서 손흥민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손흥민의 몸값도 크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손흥민의 광고 모델료가 6개월 계약에 5억~6억 원, 1년 계약 시 10억 원 안팎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빙그레]

뛰어난 실력과 좋은 이미지를 갖춘 손흥민을 모델로 발탁한 업체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일찌감치 손흥민을 '슈퍼콘' 모델로 앞세운 빙그레는 가장 큰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슈퍼콘은 출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메가 브랜드로 빠르게 안착했다. 최근에는 월드콘·부라보콘·구구콘 등 빅3 콘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위협하며 빅4 자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빙그레 관계자는 "1992년 출시됐던 메로나가 현재 국내외 매출을 다 합쳐 600억 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슈퍼콘이 1년 만에 1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몇 년간 업계에서 슈퍼콘만큼 주목받고, 인기를 끌게 된 브랜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의점에서는 손흥민을 앞세운 이벤트로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CU는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인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를 3일 앞두고 멤버십 어플인 포켓CU를 통해 '흥해라 슈퍼손 응원 이벤트'를 열었다.

그 결과 이벤트 기간 3일 동안 공격포인트 맞추기 행사에는 총 12만 여명이 참여했다. 또 매일 선착순으로 지급된 슈퍼콘 교환권 5천 개, 야식 메뉴 할인 쿠폰 6천 개는 최단 1시간 만에 소진될 정도로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결승전 당일인 지난 2일 새벽 시간대의 매출은 전주 대비 33%나 껑충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은 연예인보다 건강하고 신뢰감이 가는 데다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얻고 있어 오래 전부터 유통업체들의 선호 광고 모델 1순위였다"며 "깨끗한 이미지로 여전히 톱수준의 광고 모델을 받고 있는 김연아처럼 손흥민의 인기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 빌보드 어워즈 본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이 된 방탄소년단(BTS)도 유통업계의 광고 모델 대세로 자리잡았다. 방탄소년단 사진이 디자인된 콜라부터 커피, 주스, 교통카드 등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한 데 이어 이들이 출연한 광고도 유통업계를 휩쓸었다. 또 방탄소년단 멤버가 사용한다고 언급한 제품은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광고 모델료는 30억~5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약 4조1천4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1조4천2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발생해 총 5조5천600억 원의 경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소비재수출액 증가 효과는 연평균 11억1천700만 달러(1조2천400억 원)으로, 의복류는 2억3천398만 달러, 화장품은 4억2천664만 달러, 음식류는 4억5649만 달러 규모로 추산됐다.

지난해 코카콜라가 선보였던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 [사진=코카-콜라사]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파워는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업체들의 실적으로 입증됐다. 방탄소년단을 메인 모델로 선정한 브이티코스메틱은 지난 2017년 7월 모델 계약을 체결한 후 1년 만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69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1천300억 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탄소년단과 2017년부터 협업해 마스크팩 등을 선보이고 있는 메디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17년 12월에 선보였던 'BTS 마스크팩 4종'은 출시 3일만에 초도 물량 3천 개가 완판됐으며, 최근에 출시한 한정판 제품인 '메디힐 러브미 캡슐인 마스크'도 판매 3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모두 판매됐다.

코카콜라도 방탄소년단과 함께 '코카콜라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고,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8월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현재까지 700억 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또 해외에서도 판매 요청이 쇄도해 지난 1월부터 '콜드블루 by 바빈스키 아메리카노'를 미국과 대만, 홍콩에 수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 모델로 최근 인기가 높은 스타들은 사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며 친근감 있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온 경우가 많다"며 "모델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가 심어질 수 있는 만큼 각 업체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평판이 검증되고 인지도가 높은 모델을 모두 선호해 한쪽으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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