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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업계, 종량세 개편에 화답…채용·투자 확대 본격화


내년 종량세 전환 앞두고 양조장 증설 활발…우수 인재 발굴 적극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끝이 보이지 않던 주세 개편안이 가시화되면서 맥주업계도 만반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맥주업계는 내년 종량세 체제에 맞춰 투자·채용 확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용역을 맡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지난 3일 '주류 과세 체계의 개편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를 내년부터 종량세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종량세는 술의 양이나 알코올 도수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과세체계다. 기존에는 출고가격에 일정 세율을 곱하는 종가세 방식을 유지해 국산 맥주의 역차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종량세 전환에 따라 내년부터 주세와 교육세(주세액의 30%),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세부담은 생맥주는 1ℓ당 1천260원으로 445원, 페트병 맥주는 1ℓ당 1천299원으로 39원, 병맥주는 ℓ당 1천300원으로 23원 오른다. 반면 캔맥주 세부담은 1ℓ당 1천343원으로 415원 감소한다.

다만 정부는 생맥주 세부담 급증을 막기 위해 생맥주 세율을 2년간 1ℓ당 830.3원에서 664.2원으로 20% 경감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될 경우 그동안 국산 맥주 업계가 제기했던 수입 맥주와의 조세 형평성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생활맥주]
[사진=생활맥주]

이에 따라 국산 맥주업계는 종량세 전환을 앞두고 채용 확대와 양조장 증설 공사에 나서는 등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최소 1조 원 이상을 오는 2021년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단 오비맥주는 올해 안에 이천공장에 수제맥주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구스아일랜드'와 '핸드앤몰트' 등 수제맥주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규모 맥주업체들도 이번 주세 체계 개편으로 납부세액이 10% 이상 줄어 가격 경쟁력이 생기고, 수요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1위 수제맥주 업체인 제주맥주는 이달 중순 제주에 양조장 증설 공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제주맥주는 이곳을 통해 500mℓ 캔 기준으로 연간 1천800만 캔을 추가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생산량보다 4배 많다.

수제맥주 업체인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지난달 경기도 이천에 연간 500만ℓ의 맥주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양조장을 완공했다. 아트몬스터도 올 8월 12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며, 15명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수제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는 주세 개편안에 맞춰 추가적인 인재 채용에 나선다.

채용 분야는 전략기획, 직영관리, 맥주기획, 운영지원 등으로 전 분야에 걸쳐 채용이 진행된다. 주세 개편에 따라 향후 국산 맥주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각 분야별 우수 인재를 발굴해 사세 확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2014년 홍종학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발의한 주세법 개정안 이후 등장한 생활맥주는 만 5년만에 전국 2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수제맥주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 2위 브랜드와는 매장 수가 2배 이상의 차이로 초격차를 보이고 있다. 본사 근무 인원은 약 150명, 가맹점 운영 인원을 포함하면 브랜드에서 직접 고용한 인원만 800여 명에 달한다. 협력사 및 관계사 인원까지 포함하면 1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는 "주세 개편은 국산 맥주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재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맥주 플랫폼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더욱 수준 높은 맥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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