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금융기관에서 돈을 많이 빌린 국내 기업집단 30곳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됐다. 주채무계열은 금융권에서 빌린 돈이 많아 주채권은행 관리를 받아야 하는 기업집단으로 금융당국은 매년 금융기관 신용공여액이 일정금액 이상인 계열기업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왔다.
4일 금융감독원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등 대기업집단 30곳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기업집단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를 평가받고 자구계획 이행을 점검 받아야 한다.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집단은 지난해 말 기준 은행·보험·여전·종금 등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1조5천745억원 이상인 30곳이다. 다만 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5천745억원으로 전년 1조5천166억원보다 3.8% 증가했다.
한국타이어와 장금상선, 한진중공업 등 3개 기업집단이 올해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된 가운데 동원과 현대상선 등 2개 기업진단은 신규 편입됐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영업이익 시현 및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차입금 상환이, 한진중공업은 채권단 출자전환에 따른 계열분리로 신용공여액이 줄어든 게 주효했다.
올해 상위 5대 주채무계열은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으로 주채무계열 30곳의 주채권은행은 산업은행(9곳), 우리은행(9곳), 하나은행(5곳), 신한은행(4곳), 국민은행(3곳) 등 5개 은행이다.
주채무계열에 포함된 기업은 전년 4천565곳 대비 9곳 늘어난 4천574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법인은 1천193곳으로 전년 1천199곳 대비 6곳 감소한 반면 해외법인은 3천381곳으로 15곳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순으로 금융권 신용공여액이 컸고 계열별로는 삼성(689곳), CJ(431곳), 한화(426곳), SK(414곳), LG(405곳), 현대자동차(358곳), 롯데(337곳) 순으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이 많았다. 해외계열사 수 변동으로 전년 대비 소속 기업수가 CJ는 52곳 증가한 반면 삼성과 롯데는 각각 36곳, 33곳이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은 2천253조3천억원으로 전년 2천99조3천억원 대비 7.3% 증가했다. 올해 주채무계열 30곳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237조7천억원으로 전년 240조6천억원 대비 1.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주채무계열에 대한 신용공여액이 금융권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11.5% 대비 1.0%포인트 축소된 10.5%를 기록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삼성, SK, 롯데, LG 등 상위 5대 기업집단의 신용공여액은 116조7천억원으로 전년 말 111조2천억원 대비 4.9% 증가했다. 이들 5대 기업집단의 신용공여액이 주채무계열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새 46.2%에서 49.1%로 확대됐다. 금융권 전체 대출액의 50%가 5대 기업집단의 신용공여액인 셈이다.
주채권은행은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기업집단 30곳에 대한 재무구조평가를 이달 중 실시할 방침이다. 정성평가 시 해당 기업 경영진의 위법행위나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건, 공정거래법 위반 및 분식회계, 우발채무 위험 등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잠재 리스크를 반영하도록 유도하겠단 게 당국의 입장이다.
주채무계열에 소속된 기업 평가는 주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을 선정·통보하고 역시 이달 중 평가를 실시한다. 재무구조 평가 결과 선제적 재무구조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 체결 후 자구계획 이행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 받게된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