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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아침 숙취 음주운전 적발, 19년 야구인생 불명예 은퇴…"변명의 여지없다"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기분좋은 끝내기 2루타 이후에 지인들과 늦은 저녁 식사와 술자리, 그리고 아침 숙취상태에서의 운전과 접촉 사고에 이은 음주운전 적발.

KBO리그 현역 최고참 박한이는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몰렸고 은퇴를 결정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가 27일 오전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뒤 은퇴를 선언했다.

박한이는 이날 차량을 몰고 자녀를 등교시킨 후 귀가하다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메뉴얼에 따라 차량 운전자에 대해 음주측정을 실시했고 박한이는 혈중 알코올농도 0.065%가 나왔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100일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한이 [사진=이영훈 기자]
박한이 [사진=이영훈 기자]

박한이는 이날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팀이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의 찬스에 대타로 나와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시속 150㎞짜리 초구 직구를 노려쳐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뽑아내 삼성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한이는 구단에 사고 소식과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알렸다. 삼성 구단은 곧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박한이의 음주운전사고에 대해 보고했다.

구단은 "박한이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위해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며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떤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삼성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았다. 빠른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박한이의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심의할 계획"이라며 "음주운전 적발 직후 은퇴를 선언한 경우가 없어 제재와 관련해서는 논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한이는 부산고와 동국대를 나와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19년 동안 삼성에서만 뛴 원 클럽맨으로, 통산 2천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4(7천392타수 2천174안타) 146홈런 906타점 149도루 1천211득점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은 개막 후 27일 기준으로 30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7리(74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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