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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재계…사사건건 발목


각 그룹들 현안에 경영활동 위축 우려…“확정되지 않은 사실에 곤혹”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재계가 혼돈의 연속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각 그룹들이 처한 당면 현안이 딱 부러지게 내놓을 묘안이 마땅치 않아서다.

더욱이 일부 그룹들의 경우 맞닥뜨린 현안으로 인해 자칫 경영 활동이 위축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더해 사실 확인 없이 무분별한 의혹 제기로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중 SK그룹과 LG그룹이 안정적인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성을 모색하고 있는 반면, 한진그룹과 코오롱그룹뿐만 아니라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이 크고 작은 문제에 봉착했다.

당장 재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그룹은 한진그룹이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조원태 회장 체제를 출범시켰지만, 여전히 변수가 많다. 당장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다. 재계에서는 한진가(家) 내에서 여전히 완전히 교통정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여기에 더해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의 경영권 위협까지 도사리고 있다. 최근에는 KCGI가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오롱그룹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코오롱그룹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사태가 불거진 뒤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흐르고 있다. 법조계를 중심으로 환자공동소송에 이어 주주공동소송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도 불가피하게 됐다. 시민단체가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 사태와 관련해서 코오롱생명과학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과대안,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식약처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한 식약처 조사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인보사 조사를 위해 미국 코오롱티슈진에 실사단을 파견했던 식약처가 이달 25일부로 공식 조사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6월 초에 조사결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실 확인 없이 언론에 공개되거나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의혹 등과 관련해서다.

지난해 11월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고발한 이후 지금까지 검찰에 구속된 삼성 인원은 총 7명이다. 애초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직원들이 구속됐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임원 4명도 구속됐다.

이와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삼성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도 삼성전자의 상황을 십분 이해하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법치주의에서 죄가 있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일부 그룹의 경우 확정되지 않은 사실들이 재계에 퍼지면서 경영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그룹은 차원이 다르지만, 정의선 체제의 지배구조 개편의 밑그림 완성이 현안이다. 사실상 현대차그룹을 총괄하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승계구도와 궤를 같이하고 있어서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내놓은 지배구조 개편안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에 발목이 잡히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현대차그룹 임직원과 대형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으로 구성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다시 보완작업을 거쳐 지배구조 개편안을 최근 마련했다. 정 수석부회장에게 지배구조 개편안의 보고가 끝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르면 이번주 중에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헤지펀드의 무리한 요구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다시 표류할 땐 경영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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