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 여경 논란' 일파만파…여경 무용론·여경 채용 확대 반발 등 '젠더 갈등 양상'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경찰의 발빠른 해명에도 '대림동 여경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으로 시작된 여경에 대한 비판은 '여경 무용론'에 이어 현 정부 들어 확대되고 있는 '여경 채용'에 대한 반대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고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대림동 여경 논란 확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구로경찰서는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며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로, 노인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피의자 A씨가 남자 경찰관을 밀치자 여경이 남경 대신 또 다른 피의자 B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 A씨가 남경의 뺨을 때리자 남경이 즉시 제압했고, 여경은 수갑을 전달하려던 도중 피의자 B씨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다른 한손으로 대응했다.

이후 B씨의 저항이 심해져 여경을 밀치자 A씨를 제압 중이던 남경이 B씨를 제지했고 여경은 무전으로 경찰관 증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A씨를 눌러 제압했다.

이후 두 명의 경찰관은 지원을 나온 교통경찰관과 합동으로 이들을 체포했다.

하지만 경찰 측이 전체 영상을 공개한 것이 오히려 논란의 불씨를 키우는 꼴이 됐다.

일각에서는 여경이 일반 시민에게 "남자분 한 분 나오시라고요. 빨리빨리" 등의 도움을 요청한 장면을 보고 "시민에게 범인을 잡으라는 것이냐", "주취자 한 명 제압도 못하는데 신체 멀쩡한 범인들은 무슨 수로 체포하겠냐"고 지적을 쏟아냈다.

또 누군가가 "(수갑) 채워요?"라고 묻자 여경이 "채우세요, 빨리 채우세요"라고 답하는 음성도 포함돼 있어 경찰이 일반 시민에게 체포를 도와달라고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경찰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교통순찰차가 상황을 보고 경찰관이 내려 도움을 준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여경이 피의자 손목을 꺾어 직접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또 여경이 무전 응대만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경의 무전은 공무집행을 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한 여론의 흐름은 심상치않다. '여경 무용론', 정부의 여경 채용 확대 반발 등 젠더 갈등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경찰이 일반인에게 수갑을 채워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부적절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경이 일반 남성에게 도움을 청할 거면 왜 필요한거냐', '남경이나 여경이 아닌 경찰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2022년까지 여경 비율을 1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당분간 공채 때 여경 비율을 25%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치안 박살나겠다", "여경들 다 내근직으로 몰고 남경들만 죽어나겠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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