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차이나 디스카운트' 극복 나선 중국 상장사들

한국사무소·현지 탐방 등 노력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국내증시에 상장된 일부 중국기업들의 상장폐지 위기가 불거지며 '차이나 포비아'가 다시 증시를 덮쳤다.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 등 중국기업 거래정지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다른 중국기업들은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07년부터 시작해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은 24개. 이 중 11곳은 이미 상장폐지됐고 현재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홀딩스도 거래정지 상태다.

과거 상장폐지된 사례를 짚어보면 실적부진이나 불황으로 인한 피치못할 사정보다는 분식회계, 고의상폐, 관리부실 등으로 상폐된 경우가 많았다. 국내투자자들이 중국기업의 재무제표 숫자 자체를 못 믿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주주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지=아이뉴스24 DB]

실제 차이나그레이트의 경우 감사의견 거절이 나오기 일주일 전 2018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며칠 뒤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사무소에서 주주와 직접 소통

"저는 중국 양주시 인민대표로, 한국으로 치면 도의원정도 되는 자리를 중국에서 맡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을 대표하는 제가 어떻게 중국 이미지에 타격을 줄 부정적인 행위를 할 수 있겠습니까."

저우샹동 로스웰인터내셔널 대표가 지난 15일 유상증자를 위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최근 중국기업의 상장폐지 위기 등과 관련해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로스웰의 경우 2016년부터 한국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국내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 골든센츄리, 헝셩그룹, 윙입푸드, 오가닉티코스메틱 등이 한국사무소를 운영하며 투자자 홍보(IR),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 시장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오가닉티코스메틱의 경우 한국사무소를 통해 외주 IR 전문 기업과 협업으로 국내에서 기관투자자 미팅, IR 월간 소식지 배포, 정기적인 설명회를 갖고 있다. 이에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2018한국IR대상'에서 코스닥 10대 IR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외국기업으로는 첫 수상 사례다.

지난달 한국사무소를 개설한 왕현도 윙입푸드 대표는 "우리는 투자자들과 긴밀한 소통의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며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려서 차이나 디스카운트 문제를 꼭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탐방도… 회사 공개로 주주 호응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크리스탈신소재 합성운모 생산공장.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 2차례의 공장 탐방을 진행했다. [사진=장효원 기자]

크리스탈신소재는 지난해부터 중국 현지 주주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주주들이 크리스탈신소재의 제품이 어떻게 생산되고 판매되는지 궁금해한다는 판단에서다. 허위에룬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주주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회사가 실제 영업하는지 여부"라고 말하기도 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주주 신청과 선정을 통해 지난해 2차례 탐방을 진행했고 올해에도 5~6회의 탐방을 예정하고 있다. 공업지역이라 중국 내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지지만 주주들과의 소통을 위해 탐방을 계속할 계획이다.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지난해 9월 주주들과 현지 탐방을 진행했다. 주주들은 공장 설비와 재고창고를 둘러보고 제품이 실제 판매되는 가맹점과 마트 등을 방문했다.

IR회사 관계자는 "주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자신의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서 가감없이 회사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홍보 중 하나"라며 "주주 탐방은 중국기업의 편견을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장효원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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