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車 드디어 임단협 잠정합의…11개월만에 일단락

21일 조합원 찬반투표 실시…사측 투표결과 예의주시


[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지난해 임금과 단체협상에 잠정합의를 이뤄냈다. 11개월간 이어온 대립이 일단락됐다. 사측에서는 조합원 찬반투표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눈치다.

16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오후부터 29차 본교섭을 진행, 이날 오전 6시 30분께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 100만원 지급, 중식대 보조금 3만5천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또 이익배분제 426만원과 성과격려금 300만원, 임단협 타결에 따른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 모두 976만원의 성과급과 생산격려금 50% 지급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기에 생산현장에 직업훈련생 60명 충원, 주간조 중식시간 15분 연장,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10억원의 설비투자 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전환배치 절차와 근무강도를 개선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노사는 지난해 6월 협상을 위한 첫 만남을 가진 뒤 11개월 만에 이견을 좁혔다. 그간 양측은 파업과 본사 물량배정을 놓고 벼랑끝 전술을 펼쳐왔다. 그 사이 공장이 위치한 부산지역에서는 상당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노조는 사측이 임단협안을 수용하지 않자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전개했다. 올해 4월까지 약 6개월간 60차례 242시간의 파업을 벌였고, 이 기간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실제 생산차질에 따라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을 합해 전체 5만2천930대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8%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양측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노조는 장기간 파업을 고수했고, 이에 사측은 4월 말 일주일간 가동중단(셧다운)에 돌입했다.

19일만에 교섭을 재개한 이달 14일에도 노조는 사내에서 천막을 치고 노조위원장이 단식 농성이 돌입하고, 20일 사외집회를 시작으로 21일 전면파업을 실시하겠다고 어깃장을 놓으며 대립을 이어갔다.

이처럼 양측의 대립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자 지역경제를 피폐하게 만든다는 강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파업 장기화로 수출물량을 정상적으로 배정받지 못할 경우 경쟁력은 물론 수백개의 협력사들의 도산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역시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 붕괴와 고용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양측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같이 원성이 갈수록 높아지자 노조에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감지됐다. 파업의 강도가 점차 약해진 것이다.

투쟁파업 당시 69%에 달했던 조합원 참석률은 4월 중순 주‧야간조를 합해 58%로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17일에는 47%를 기록해 처음으로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도 지난달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변함없이 한국 시장에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현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양측이 합의의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리고 결국 파업 시작 7개월 만에 합의를 이뤄내게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가 잠정합의를 이뤘지만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21일 진행된다.

한상연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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