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미중 무역전쟁, 韓 수출업종에 '찬물'

IT, 석유화학 등 부정적 영향 우려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단행하고 중국도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불길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IT, 석유화학, 조선 등 수출업종의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10일 오전 0시(현지시간) 미국이 2천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오는 6월1일부터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최대 25%까지 올리겠다고 지난 13일 밤 발표했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미지=아이뉴스24 DB]
◆ 중국의 IT 회복세에 '찬물'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 대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지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은 올 하반기로 갈수록 차차 회복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무역분쟁이 불거지며 찬물을 맞았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올 4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3천479만대로 전달보다 29%, 전년보다 7% 증가했다. 중국의 IT 수요 개선에 따라 4월 중국 반도체 수입액도 올해 초부터의 개선세가 지속됐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IT 수요는 이미 회복 중이며 중국 정부가 조만간 IT 경기 부양책을 구체화해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의 IT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수요 부양책에 따라 더욱 빠른 개선이 발생할 수 있는 시점에서 미중 무역 분쟁이 다시 불확실성에 빠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대로 말하면 미중 무역 협상 성공시에는 중국 및 전세계 IT 수요와 함께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 갈등 지속 시 석유·화학 업종도 수요 회복 지연이 우려된다. 석유화학은 미중 무역분쟁에 영향 받는 대표적 제품구능로 중국 성장률 둔화 시 정유제품도 추가 수요 위축이 전망되고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화학제품 가격도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 등으로 4월 초 이후 재차 조정세에 진입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시 본격적인 업황 회복 추가 지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 中 보복에 따른 곡물가격 변동은 음식료 업체에 영향

미중 무역분쟁은 조선업종에도 악재로 여겨진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시장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상선 발주는 여전히 조용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제성장률, 즉 해상물동량이 전방 수요로 작용하는 신조시장에서, 미중 간의 무역장벽은 당연히 악재"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이 타결로 이어질 경우 불확실성 제거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중국의 미국 원유·가스 수입 증가에 따른 톤마일 증가로 조선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에 나서면서 곡물시장에도 변동성이 발생했다.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다면 국제 곡물시장 전반에 가격 하락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영향을 받는 것은 곡물을 원료로 수입하는 한국 음식료업체들이다. 곡물 가격 하락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들 업체의 셈법은 환율과 연동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곡물가격이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해 한국 음식료업체의 곡물 재료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일부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은 원화 약세의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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