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미래 성장해법은?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회사 설립 10년만에 가장 힘든 한해를 보낸 페이스북이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개인 소셜 플랫폼을 통해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30일 열린 F8 2019 개발자 행사에서 사생활에 초점을 맞춘 개인 소셜 플랫폼으로 변화를 선언하고 쇼핑과 결제를 통해 고속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개인정보의 대량유출로 홍역을 앓았다.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과 활용으로 사생활 침해가 심해져 소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에 페이스북은 이런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비공개 방식의 개인 소셜 플랫폼으로 서비스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신성장축으로 회사도약 촉진

페이스북은 최근 투자자들과 가진 회사사업 로드맵 설명에서 마켓플레이스, 결제, 비디오, 데이팅 등의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 분석가들은 최근 급성장중인 인스타그램이 페이스북의 향후 5년간 매출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페이스북의 브랜드와 신뢰가 추락하며 서비스 이용자 증가세가 정체됐다.

인스타그램은 개인정보 유출사건 조사에서 제외돼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스타그램의 월간 이용자수는 10억명을 넘어섰으며 최근 2년새 2배로 껑충 뛰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페이스북의 생태계속에 연결되어 회사광고 매출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비디오 서비스인 스토리는 올들어 하루 이용자수가 5억명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향후 2년안에 추가로 5억명 신규 이용자를 유치하고 2024년에는 최소 이용자가 2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광고사업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광고만큼 활성화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광고사업이 본격화되면 동영상 광고를 선호하는 광고주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뉴스피드보다 더 많은 수입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인스타그램은 광고 외에 쇼핑기능을 추가해 e커머스 매출도 겨냥하고 있다.

◆페이스북, 개인 소셜 플랫폼으로 변화

이번에 가장 중요한 변화는 페이스북의 개인 소셜 플랫폼으로 변화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F8 행사에서 페이스북 플랫폼을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개임 소셜 플랫폼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새롭게 디자인한 데스크톱용 메신저앱과 암호화 기능 추가, 그룹채팅, e커머스 기능의 확대를 통해 개인 소셜 플랫폼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와 함께 마켓플레이스, 페이스북 워치, 결제, 데이팅 등의 상품을 새롭게 접목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페이스북은 광고시장에 이어 앞으로 e커머스와 결제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그동안 존재감이 거의 없었던 왓츠앱에 개인간 결제 또는 송금 서비스를 추가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왓츠앱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도에서 100만명 이용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개인간 송금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이 결제 시스템을 계열사앱으로 확대할 경우 페이팔 산하 벤모가 장악한 개인 송금 서비스 시장을 잠식하며 매출성장을 꾀할 수 있다.

여기에 오큘러스의 가상현실(VR) 기기도 페이스북의 매출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는 페이스북이 출시한 399달러 신형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130만대 판매하며 5억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이 회사는 VR 시장 규모가 지난해 36억달러에서 2022년 1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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