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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韓 석화업계에 큰 타격 없을 듯


장기적 원료가 상승은 불가피, 정유화학업계 '예의주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미국이 한국 등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예외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정유화학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오래전부터 원유 수입처 다변화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보니 당장의 생산차질은 없지만, 원료값 상승 등 일정부분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더 이상 예외조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화 할 것"이라고 공식발표 했다. 그동안 예외국이었던 한국 등 8개국도 이란산 원유 제재에 동참하라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 [뉴시스]
이란산 원유수입 비중. [뉴시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월 이란이 핵개발을 추진했다는 이유로 이란의 핵협정(JCPOA)을 파기하고 이란의 석유수출을 차단했다. 한국과 일본 등 8개국에 대해 석유 금수조치 예외국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180일간의 일시적 조치로 미국이 예외조치 연장을 인정해주지 않으면서 오는 5월 만료된다.

한국은 올해부터 다시 이란산 원유 수입을 재개해왔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이 조치를 연장받기 위해 미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왔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우리 측 입장을 수차례 거절해왔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업계는 이같은 상황에 대비해 수입처 다변화를 구축해놓은 탓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미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이란산 원유 수입을 아예 하지 않기도 했다.

이란산 석유는 원유와 콘덴세이트(초경질유) 형태로 수입된다.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콘덴세이트는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 3개사가 수입해 원료로 사용한다.

하지만 콘덴세이트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주로 수입해왔다. 전체 도입량 중 이란산이 대략 55%를 차지한다. 이란산 콘덴세이트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연료인 나프타 함량이 80% 수준으로 타 유종에 비해 높다.

이란산 원유에 대한 수출 중단은 장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인상에 따른 실적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9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카타르·호주·노르웨이 등 다변화를 구축했다"며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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