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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재홍 “뮤지컬 ‘썸씽로튼’, 내한 이어 내년 국내 라이선스 공연”


“‘7월 영국 데뷔’ 4인조 걸그룹 제작·11월 한국 활동…창작뮤지컬도 계획”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뮤지컬 ‘썸씽로튼’을 만난 건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과 국내 아티스트의 음악 교류·퍼블리싱 관련 사업을 시작해 이 작품을 계기로 뮤지컬 제작에 뛰어들었고 창작뮤지컬도 기획 중입니다.”

음반 프로듀서·작곡가로 유명한 신재홍 엠트리뮤직 대표는 영국과 한국에서 회사를 막 만들던 2016년, 우연히 브로드웨이에서 한 뮤지컬을 보고 스토리와 넘버에 반해 사업범위를 넓혔다.

뮤지컬 프로듀서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회사 이사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썸씽로튼’을 들여오는 작업을 내가 안하면 누가 가져갈 것 같아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에 있는 좋은 작품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브로드웨이 공연 후 곧바로 전미 투어를 시작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영국의 코미디 작가 존 오 페럴과 캐리 커크패트릭·웨인 커크패트릭 형제의 순수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토니상 10개,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어떻게 이 작품이 첫 해외 투어 도시로 한국의 서울을 선택하게 이끌었을까? 그가 감상한 뮤지컬 ‘썸씽로튼’은 어땠는지, 이번 내한공연의 특징은 무엇인지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평소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나.

“어렸을 때 ‘마이 페어 레이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셰르부르의 우산’ ‘그리스’ 등 뮤지컬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라서 나도 모르게 뮤지컬을 좋아한 것 같다.”

- 많은 작품 중 ‘썸씽로튼’을 국내에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는 무엇인가.

“사업차 뉴욕에 가서 만난 사람들과 제일 핫한 뮤지컬인 ‘썸씽로튼’을 보게 됐다. 큰 배경지식은 없었는데 웃기고 기분 좋고 버라이어티한 이 작품을 보고 국내에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내가 접한 브로드웨이에서 온 극들은 주로 남녀 간의 진중한 테마의 작품들이었는데 ‘썸씽로튼’이야말로 사람들이 갈망하는 코미디가 아닐까 싶었다. 가볍게 웃고 마는 극과 달리 볼거리도 많고 뮤지컬에 관한 에피소드를 다룬 설정이 참신했다.”

-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넘버의 어떤 매력에 반했나.

“공연 중엔 빠져들어서 감상해도 작품을 한번 보고 어떤 멜로디가 생각나긴 쉽지 않다. 그런데 몇몇 곡은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생각이 난다. 그런 노래들은 작곡가의 입장에서 중독성이 있고 테마를 잘 만들었다고 나름대로 평가한다. ‘썸씽로튼’의 경우 작품에 남다른 애착이 있어서 그런지 모든 넘버가 좋다. 특히 맨 앞에 나오는 ‘웰컴 투 더 르네상스’라는 노래가 딱 남더라. 극의 핵심 테마인데 초반에 이 곡이 나오면서 굉장히 버라이어티하게 발전해 마지막까지 나온다.”

- 이 작품의 관전포인트를 짚어 달라.

“제대로 분석하면서 보면 디테일은 많다. ‘레미제라블’ ‘렌트’ ‘코러스라인’ ‘위키드’ ‘애비뉴Q’ 등의 공연 대사와 장면·넘버 일부를 패러디하고 셰익스피어의 소설 대목·단어 등을 차용해서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다. 극 자체가 어렵진 않다. 뮤지컬을 인류 최초로 만드는 거라는 설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뮤지컬이 낯선 분들에겐 공감을 줄 것이다. 뮤지컬 안에 뮤지컬 제작 과정이 있고, 뮤지컬을 설명하면서 여태까지 있었던 좋은 뮤지컬 넘버들이 짜깁기돼 나와 누가 봐도 재미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 장면. [엠트리뮤직·에스앤코]
뮤지컬 ‘썸씽로튼’ 공연 장면. [엠트리뮤직·에스앤코]

“내한공연을 유치하기 전에 이 공연의 라이선스를 갖기 위해서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 내가 공연에 경험도 없고 뮤지컬과 관계가 없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서 내 이력을 보고 계약을 섣불리 할 상황은 아니었다. 에스앤코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현실화하긴 했지만 계약을 성사하기까지 신용을 쌓는 과정이 필요했다. 직접 원작자를 만나기도 하고 영국 이사들이 한국과 나에 대한 여러 가지 얘기를 전하면서 신뢰가 쌓였다. 케빈 맥컬럼 프로듀서와 소통이 잘 돼서 작품을 갖고오게 됐다.”

“이번에 오는 공연 팀은 월드투어를 하기 위해서 만든 팀이 아니라 브로드웨이 공연이 끝나자마자 만들어진 첫 번째 미국투어 팀이다. 원래 계획은 미국투어를 하고 웨스트엔드로 갈 생각이 있었는데 미국투어가 생각보다 잘 돼 공연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투어가 연장되지 않고 예정대로 끝냈으면 한국에 더 일찍 올 수도 있었다.”

- 라이선스도 획득을 한 것인가.

“그렇다. 공동제작을 맡은 에스앤코를 만나 동력을 얻었다. 내한공연이 끝나면 내년에 한국 배우들을 뽑아서 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라이선스 공연을 하면 수익이 남을 수 있겠지만 이번 내한의 경우 수익을 고려했으면 안해야 될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즌을 넘기면 언제 월드투어를 할지 모르기 때문에 감수하고 욕심을 좀 냈다.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첫 번째 시즌을 접는다. 새로운 시즌으로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에서 한번을 더 하고 월드투어가 있을 예정이다.”

- 티켓 가격이 비싸게 책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다음 달까지 미국투어를 하고 바로 국내에 들어오는 일정이라서 어쩔 수 없이 공연기간이 짧다. 무대도 항공으로 오는 것들이 많다. 3주 안에 소화해야 하는 실정과 세종문화회관 같이 좌석이 많은 극장이 아닌 점 등이 가격을 더 낮출 수 없는 이유다. 반면 미국투어 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들어오니까 연기 등 공연 수준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또 번역에 차별화를 뒀다. 공연 쪽 번역으로 유명하신 분들도 많은데 이 작품의 특성상 자막이 주는 코미디나 재미가 있기도 해서 새롭게 공연 쪽 번역을 한번도 안한 영화번역가가 자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꼭 하고 싶다고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을 이번 과정을 거치면서 깨달았다. 마음에 둔 작품은 몇개 있다. 쉽진 않겠지만 그 작품들의 제작도 추진할 생각이다. 내가 작곡가니까 내한공연뿐만 아니라 창작뮤지컬도 계획하고 있다. 일단 여러 가지로 기획 중이다.”

-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현재 4인조 아이돌 걸그룹을 제작하고 있다. 7월 영국 데뷔를 목표로 연습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11~12월쯤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으로 한국 활동 곡도 준비하고 있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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