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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여중생 매니큐어 살인사건', 경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지난달 30일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파를 탄 뒤 50여건의 관련 제보가 접수되는 등 반향이 일었던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이 다시 관련 제보가 뜸해지면서 경찰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데 고초를 겪고 있다.

19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 장기미제수사팀은 지난 2003년 발생한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한 방송 후 접수된 제보 50여건을 대부분 확인했으나, 현재까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거나 사건과 인과관계가 확인된 제보는 없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

경찰은 제보자들이 지목한 인물들을 샅샅이 찾아 확인했다. 그러나 실제 얼굴과 몽타주가 다르거나 사건이 일어난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과의 연고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발생 후 성범죄 전과자와 수감자까지 모두 조사했으나, 용의선상에 올릴 인물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다시 한번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해졌다. 범인의 DNA도 없는 상황에서 용의자 관련 제보만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어서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은 2004년 2월 8일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의 한 배수로에서 실종된 지 90일 가량이 지난 중학생 엄모양(당시 15세)이 숨진 채 얼굴에서 가슴까지 훼손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다.

엄양의 손톱과 발톱에는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어 '포천 매니큐어 살인사건'으로도 불렸다.

손톱과 발톱에 칠해진 빨간색 매니큐어가 사후에 칠해진 것이라는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소견에 따라 변태성욕자에 의한 범행도 의심됐지만, 성폭행의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당시 경찰 수사본부는 1년간이나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으나 현장 주변의 CCTV는 물론, 다른 단서나 제보도 없어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경찰은 범인이 현재 40대에서 50대 중반까지의 연령대일 것으로 추정하고, 방송 전 제보자가 경찰에 신고한 내용과 프로그램 제작진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작성한 몽타주를 토대로 탐문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결정적 제보만 있다면 얼마든지 범인을 색출해 처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2003년 11월 5일 포천지역에서 주변인의 미심쩍은 행동을 목격한 주민 또는 타 지역에서 범행장소인 포천이나 유류품이 발견된 의정부지역을 자주 다니면서 의심 가는 행적을 보인 당시 20~30대 남성을 아는 제보자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엄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2003년 11월 28일께 의정부시 민락동과 낙양동 일대에서 물건을 버리거나 2003년 12월 22일께 의정부시 자일동 도로공사현장에서 물건을 버리는 수상한 남성을 목격한 사람의 제보도 수사의 단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경찰에 새롭게 접수된 당시 납치미수건의 용의자는 차량을 이용해 인근 고모리 카페 마을을 자주 방문했던 인물로 추정되는 만큼 사건 전후 비슷한 남성과 교제하면서 의정부와 포천지역을 방문했던 여성의 제보도 필요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에게는 수사를 맡았던 동료까지 잃은 아픈 사건"이라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제보도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단서를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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