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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컬처] ‘루드윅’ 추정화 “재연, 장면·구성 유지…선율적 아쉬움 보완”


[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초연 막을 내린 지 2개월여 만에 돌아온 뮤지컬 ‘루드윅’이 한층 깊어진 서사로 재연 무대를 올렸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프레스콜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루드윅’ 역의 테이·이주광·서범석·김주호, ‘청년’ 역의 강찬·조환지·이용규, ‘마리’ 역의 김려원·김지유, ‘어린 루드윅’ 역의 이시목, ‘발터’ 역의 차성제가 참석해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시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추정화 연출은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 “특별히 장면이 바뀌거나 구성이 바뀐 건 없고 넘버 2개가 추가됐다”며 “어린 카를에게 없었던 넘버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카를과 베토벤이 처음 만나서 정을 쌓게 되는 과정을 초연 때는 음악에 담지 못하고 연기적으로 풀다보니까 타이트하고 밀도 있게 보여주지 못했다”며 “그래서 넘버를 귀엽게 만들어봤는데 어린 배우들이 소화를 잘해준다”고 덧붙였다.

또 “청년 루드윅이 마리를 떠나보내면서부터 시작되는 고통을 음악적으로 해석된 곡으로 담아봤다”며 “배우들이 잘 소화해줘서 뮤지컬적으로 좀 더 무르익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허수현 음악감독은 “‘최고의 선택’도 바뀌었다. 청년 루드윅이 부르는 곡을 리프라이즈해서 부른다”며 “중간중간에 선율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씩 바꿨다”고 부연했다.

추 연출은 작품 제작 계기를 묻는 질문에 “제작사에서 베토벤으로 작품을 만들어달라고 제안을 했다”며 “‘극장은 JTN 아트홀 1관, 출연진은 3명 정도로 많지 않아야 되고 피아노 1대 쓸 수 있다’는 제약 속에서 베토벤을 꾸려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나도 베토벤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다”며 “베토벤은 위대한 음악가고 그의 음악을 듣다보면 교향곡과 협주곡이 대단한데 이 곡들을 피아노 한대로 들려드릴 재간이 없더라”고 작품 제작 전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계속 생각을 하던 중 ‘머릿속에서 울리는 음악은 환상이니까 오케스트라로 들려드릴 수 있겠다’ 싶어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다”며 “현재 진행되는 음악은 피아노 라이브로 연주된다”고 밝혔다.

추 연출은 “베토벤에 대해서 공부를 하다 보니까 그에게 좀 이상한 게 하나 있더라. 그게 조카 카를이었다”며 “도대체 카를에게 왜 그렇게 집착했을까, 젊은 날에 유서를 쓰고 난 다음부터 어떻게 그렇게 엄청난 작곡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유서를 쓴 날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 등을 고민하고 상상해봤다”고 설명했다.

또 “‘만약 이런 일이 생겼다면 어땠을까’ 하고 시작을 했다”며 “마리와 발터라는 허구의 인물과 실제로 역사적인 인물인 카를, 베토벤이 함께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약적인 조건을 해결하면서 가다보니까 이런 결에 닿은 것 같다”며 “나에게 주어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방법을 창작진들과 초연 배우들, 스태프들과 협의한 후에 이런 식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기획 의도에 대해서는 “이 작품은 전혀 어렵지 않다. 천재도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는 초보지 않나. 실수할 수 있고 허점을 드러낼 수도 있다”며 “그들도 한순간 후회 속에서 인생을 살게 된다. 나는 거기에 더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는 “부모가 자식에 키우는 것과 자식이 부모를 바라보는 것에 녹여 일반인들도 다같이 경험하는 인생이라는 코드에 루드윅이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재 베토벤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오신다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다”며 “하지만 베토벤도 고난이 있었다. 베토벤이 고난 속에서 어떻게 역경을 뛰어넘으려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순간 남은 후회 한자락을 통해 공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천재 음악가 베토벤이 아닌 우리와 같은 한 사람으로 존재의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했던 인간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청년 루드윅과 발터는 1인 다역을 맡아 연기한다. 청년 루드윅 역의 배우들은 루드윅의 청년 시절과 루드윅의 조카 카를로, 발터 역의 배우들은 발터·어린 루드윅·어린 카를로 무대에 오른다.

허수현 음악감독(왼쪽)과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왼쪽)과 추정화 연출.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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