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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일가, 3곳 이상 등기이사 겸직…우오현 SM그룹 '최다'


우오현 SM회장 32개·인척관계 최승석 24개·박흥준12개 겸직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재계 오너일가가 그룹 계열사 3곳 이상에 등기이사를 겸직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32개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돼 최다 기록을 세웠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등기이사에 등재된 오너일가는 총 201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3개 계열사 이상에서 등기이사에 오른 오너일가는 총 66명으로 전체의 32.8%에 달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전체 오너일가 중 겸직 수가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우 회장은 전체 67개 계열사 중 절반에 가까운 32곳(47.8%)의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1년 전 3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겸직했던 것과 비교하면 5개 계열사가 줄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등기이사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또 같은 그룹 소속의 최승석 SM그룹 경영관리본부장이 24개로 뒤를 이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과 박흥준 경남기업 대표도 각각 17개, 12개의 계열사에 등기이사로 등재됐다.

문제는 겸직이 많을 수록 부실경영 우려도 크다는 점이다. 이사회 핵심 구성원인 등기이사의 경우 기업의 주요의사 결정기구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당 이사회 개최 건수가 연간 15차례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10개 사의 등기이사에 등재될 경우 이사회만 150회 가량 참석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내려질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10개 이상 등기이사 겸직 오너일가 4명 중 SM일가만 3명을 차지한 것도 진기록이다. 최승석 본부장·박흥준 대표는 우오현 회장과 인척 관계이다.

주요 그룹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9곳에 등기이사로 가장 많았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와 허서홍 GS에너지 전무는 각각 8곳으로 조사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우연아 대한해운 부사장, 우명아 신화디앤디 대표 등은 7곳에서 겸직 중이고,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과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사장, 정몽규 HDC 회장 등이 6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규로 사내이사를 맡은 곳은 대한해운과 삼환기업, 대한상선, 한국선박금융, 티케이케미칼, 에스엠케미칼, 에스엠중공업, 에스엠상선, 삼라, 삼라홀딩스, 삼라농원, 케이엘씨에스엠, 에스엠티케미칼, 벡셀, 코리코엔터프라이스, 케이엘홀딩스, 케이엘홀딩스이호, 플러스매니지먼트 등이다.

반면 지난해까지 등기이사를 맡았지만 현재 등기이사로 등재된 계열사가 없는 오너일가도 눈에 띈다.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해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김신연 전 한화이글스 대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총 22명이다. 회장직 사퇴를 선언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도 등기이사에 올랐던 동원엔터프라이즈 사내이사에서 빠질 예정이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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