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속도 더 끌어올린다…내년 5배↑ 목표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동통신 3사가 5세대통신(5G) 속도 경쟁을 본격화한다.

기존 5G 속도에 이종망 기술을 도입하고, 28GHz 주파수 대역 기지국 구축을 단행하면서, 내년 최대 5배 가량 속도를 올리겠다는 것. 5G 킬러서비스라 불리는 실감형 미디어 확산에 기틀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5G를 정식 상용화함에 따라 LTE 대비 더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통3사가 구축한 5G 인프라는 3.5GHz 주파수 대역으로 이론상 하향 최대 속도는 1.5Gbps에 이른다. 초기 LTE 속도가 75Mbps임을 감안했을 때 무려 20배 가까이 올랐다.

여기에 기존 LTE를 묶어 최대 속도를 올릴 수 있는 '듀얼 커넥티비티' 기술이 적용된다. SK텔레콤의 경우 1.5Gbps 속도의 5G와 1.2Gbps 속도인 LTE를 엮어 최대 2.7Gbps 속도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1.4Gbps 5G 속도와 1Gbps LTE 속도를 더해 2.4Gbps 속도를 낼 수 있다.

다만, KT도 듀얼커넥티비티 기술 적용이 가능한 상태이나, 5G 퍼스트 전략을 통해 지연시간에 영향을 주는 LTE를 배제하고 5G만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7일 이통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LTE에 선보였던 'LTE+와이파이' 이종망 결합기술인 멀티패스 TCP(MPTCP)도 5G에 맞게 업그레이드, 상용화할 계획이 있다"며, "초고속 5G가 필요한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초고화질 미디어 서비스를 대상으로 품질 확보 차원에서 이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이기는 하나 사용 시 고정돼야 하는 VR 경우에는 MPTCP의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듀얼커넥티비티와 MPTCP의 조합으로 최대속도는 무려 4Gbps 가까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 올 상반기 중 상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통 3사는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에도 이 기술을 도입할 공산이 크다. 앞서 LTE에서도 MPTCP는 고가요금제 또는 미디어 서비스에 주로 적용돼왔다. 또한 모바일에지컴퓨팅(MEC) 도입으로 유연한 과금처리가 가능해 좀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도 있다.

내년에는 약 7Gbps 속도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통 3사가 28GHz 주파수 기지국 구축에 돌입하기 때문. 다만, 통신장비와 지원 단말 출시가 변수다.

이와 관련 오성목 KT 네트워크본부장(사장)은 지난 2일 간담회 후 "28GHz 기지국 구축은 아직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장 역시 "무엇보다 단말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28GHz 구축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장비업체는 올 하반기 28GHz 장비 공급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네트워크 장비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28GHz 주파수 네트워크 장비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끝난 상태"라며, "고객사가 원하는 시기에 공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퀄컴 등 칩셋업체들도 이미 28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모바일 통신모뎀 및 RF솔루션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인프라와 제조사, 이통사의 조율을 통해 내년 상반기에는 관련 제품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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