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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펫]김수지 아나운서, 하루의 시작 여는 '리루월드'(인터뷰①)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동물 사랑은 생명 사랑입니다. 우리 옆에 있는 반려동물은 생명 사랑의 또다른 모습입니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 1천만 명 시대,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가꾸어 가는데 최고의 덕목 역시 사랑입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사랑앓이'를 해보려 합니다.

연예스포츠 전문매체 조이뉴스24와 반려동물 전문매체 노트펫이 공동으로 기획, 취재한 '스타♡펫'을 연재합니다. '또 하나의 가족' 반려동물과 '동고동락'하는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삶을 통해 독자 여러분에게 '행복과 사랑 바이러스'를 전달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기대합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김수지 아나운서는 차분하고 침착하다. 반려묘 리루와 있을 때는 하이톤 목소리에 애교까지 '반전'의 얼굴이 툭툭 튀어나온다. 아직 '초보 집사'지만, "리루는 걸그룹 센터감이고 나는 매니저"라며 소개하는 모습에서 '팔불출 집사'의 그득한 사랑이 느껴진다.

김수지 아나운서가 금요일 이른 퇴근 후 반려묘 리루와 외출을 했다. 리루는 평소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 종종 산책도 다니고, 카메라 앞에서 사진도 잘 찍는, '개냥이'다. 처음 보는 이들에 낯도 가리지 않고, 카페 테이블 위에 가만히 앉아 김수지 아나운서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켜보는 이들이 "세상 얌전한 고양이"라며 신기해했을 정도. 수월하게 촬영이 진행되고 있던 찰나, 예민해진 리루가 김수지 아나운서의 손을 할퀴었다. 밴드로 임시처방을 한 김수지 아나운서는 연신 "미안, 미안"이라며 리루를 쓰다듬었다. 리루는 아무일 없었다는 새침한 표정이었다. 촬영을 마친 김수지 아나운서는 "리루에게 할큄을 당한 건 처음이다. 전쟁을 치른 기분"이라면서도 "리루와 좋은 추억 하나 남았다"고 활짝 웃었다.

김수지 아나운서의 반려묘 리루는 지난해 1월 즈음 태어난 걸로 추정되는, 새끼 고양이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그해 8월 '고양이라서 다행이야'라는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유기묘 리루의 존재를 알게 됐다. "전 주인이 볼까봐 조심스럽다"는 김 아나운서는 리루의 이야기를 꺼내놨다.

"리루는 이전에 키우던 집에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해요. 주인이 문을 열고 '차라리 나가라'며 리루를 내보냈고, 길에 있는 고양이를 협회에서 구조했어요. 샴이 귀한 품종이라, 추적을 해서 주인을 찾았나 보더라구요. 그런데 주인이 키울 여건이 안되서 다시 맡겨졌죠."

김수지 아나운서는 평소 친구들의 반려동물들을 돌봐주고 산책도 시켜줄 만큼 동물을 좋아했다고. 그는 "예전부터 키우고 싶었지만, 전에 살던 집에서는 애완동물을 키울 수가 없었다. '뉴스투데이'를 하게 되면서 회사 근처로 이사를 했고 함께 할 반려동물을 찾았다"고 했다.

김 아나운서는 "처음엔 3개월 정도 된 코숏 형제를 데리고 오려고 했다. 그런데 제가 하루 10시간 여를 밖에 나가있다보니, 더 많이 돌봐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여건이 안돼 포기했다"라며 "그 뒤 8개월 된 리루의 주인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샴에 대한 로망이 있기도 했지만, '가족적 유기묘'를 찾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데리고 왔다"고 했다.

리루를 처음 만났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처음 만났을 때 구조센터에서 제 방까지 데려다줬어요. 그 때 리루는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예민해서 잘 안 먹어 정말 말랐어요. 꼭 '외계묘'를 보는 것 같았어요. 이동장에서 나오자마자 얼굴을 제 발에 부비며 들이밀더라구요. 센터 직원도 신기해했죠. 자기가 지낼 공간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어요. '이 아이 참 사교성 좋다' '내가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픔이 있던 고양이에게, 영화 '제5원소'에 나오는 여전사 '리루'의 이름을 선물했다. 강한 여주인공, 자기만큼은 행복했던 리루처럼 살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었다. 그렇게 리루가 김 아나운서의 삶에 들어왔다. 김수지 아나운서의 표정은 밝아졌고, 리루는 한결 편안해졌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같은 공간에서 '따로 또 같이' 있는 날들이 익숙해졌다.

"리루가 오면서 달라진 것들이 너무 많아요. 제가 계약직 아나운서였다가 정규직이 됐잖아요. 입사하면서 정신적으로 마냥 편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리루가 '걱정 인형'처럼 제 머리맡에 있는 걱정을 모두 가져갔어요. 주변에서도 많이 밝아졌다고 해요. 문제는 모든 이야기에 리루 이야기를 꺼내요. 선배들이 아이 이야기를 하면 전 리루 이야기는 하는 식이에요. 얼마 전 리루가 수술을 하고 아팠거든요. 한참 아기 이야기를 하던 선배가 '미안하다. 너희 아기는 병원에 있는데 자랑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웃음)."

리루도 김수지 아나운서의 일상생활 패턴을 읽는다.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를 진행하기 위해 새벽 두 시반에 일어난다. 남들보다 이른 하루의 시작에 리루가 함께 한다.

"알람이 깨서 일어날 때도 있지만, 리루가 저를 깨워줄 때도 많아요. 가끔 제 가슴팍에 뛰어올라와 깰 때도 있어요. 그 시간에 깨는 걸 보면 저도 신기해요. 제가 알람을 듣고도 누워있으면 침대 옆 사이드테이블에서 저를 바라봐요. 제가 잠들 것 같으면 손을 꾹꾹 눌러주는데 감동이죠. 제가 화장실 갈 때나 샤워할 때도 밖에서 기다려주고, 일 끝나고 집에 오면 항상 버선발로 마중을 해줘요. 리루가 허겁지겁 나오는데, 제가 문을 열면 이미 문 앞에 머리가 나올 때도 있어요(웃음). 그 마음을 아니까 회사에서 집까지 15분 퇴근 거리를 항상 숨가쁘게 가요. 외로울까봐 빨리 걷죠."

"그럴 때가 있어요. 잘려고 누우면 리루가 폴짝 뛰어 올라와요. 침대가 톡 내려앉는 느낌이 너무 위로가 되요. 따로 자다가도 발을 스윽 뻗으면 털뭉텅이가 걸리는 따스함이 너무 좋고요. 무섭거나 슬픈 영화, 어두운 영화를 보면 리루가 옆에 있으니깐 그런 것을 떨칠 수 있어서 좋아요."

이제 함께 한 지 반 년 남짓이지만, 리루와 함께 했던 날들이 '항상' '매순간' 좋았다며 일상의 풍경을 이야기 했다. 김 아나운서는 "리루는 노는 걸 좋아한다. 주말 아침에도 늦잠을 못자고 시끄러워서 깬다. 귀에 대고 '냥냥' 거리는 소리가 너무 귀엽다. 엄마와 언니는 저와 비슷하게 억양을 낸다고, 소리가 닮아간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스할 때는 세상에서 제일 목소리가 낮은데, 리루를 키우다보니 혀가 없어지고 톤이 올라간다"고 웃었다.

"아픔이 있는 아이니까 행복한 고양이로 만들어주겠다"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따뜻한 마음을 아는 걸까. 다행스럽게도 리루에게는 유기묘였던 지난 과거의 트라우마가 없다. 처음엔 마냥 밝았던 리루가, 이젠 덜 부대끼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 오히려 다행처럼 느껴진다고.

김 아나운서는 "반려묘를 키우다보면 불편한 점도 있지만, 내가 참는다는 생각보다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선택해서 데리고 왔으면 책임을 져야 하고, 최대한 행복을 누리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최근 유튜브 채널 '리루월드'를 개설했다. 고양이(를 위한) 낭독회이자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낭독회, 일명 '고양이 낭독회'로 그 시작을 알렸다. 침대 위에 편안히 누워있는 '1인 관객' 리루를 상대로 분위기 있게 시를 낭독하던 김 아나운서는, 리루의 하품에 "관객 매너가 왜 이래"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고양이 낭독회'처럼, 리루와 함께 하고픈 일들이 많다. 유기묘라 생일을 모르는 리루를 위해, 리루를 예뻐하는 친구들을 모아 생일파티도 해주고 싶고 리루와 해외 생활도 꿈꾸고 있다. 김수지 아나운서는 리루 덕에 '행복한 집사'가 됐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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