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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넘은 페이스북·트위터가 살아남는 법


체질 개선 강화하고 현지 시장 맞춤형 세일즈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페이스북·트위터가 업력이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기론에 휩싸인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페이스북을 개인간 소통 창구로 체질 개선 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부활의 날갯짓을 펼친 트위터 잭 도시 CEO는 세계 현지 시장을 돌며 성장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창립 15주년이 넘어가면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
(왼쪽부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

페이스북은 '카카오톡'과 같은 개인간 메시지 플랫폼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이용자들이 글이나 사진을 올리고 다수에게 공유하는 뉴스피드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는 전략이다.

당장 페이스북 메신저, 페이스북 자회사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가 서로 호환되도록 할 예정이다. 왓츠앱으로 페이스북 메신저로 보낸 메시지를 수신할 수 있는 식이다. 연말이나 내년초까지 해당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서비스 개선과 함께 종단간 암호화(메시지를 입력하는 단계에서부터 암호화)를 적용해 개인정보 보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5년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마을 광장과 같은 방식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데 도움을 줬다"며 "그러나 이제 그들은 사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개방형 플랫폼보다 개인 정보 보호에 중점을 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이용자 8천7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되면서 위기론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해킹, 접속 오류, 가짜뉴스 유통, 이용자 비밀번호 비암호화 등 논란이 끊이질 않고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이 글을 올리고 공유하는 뉴스피드로 광고 수익을 얻었지만 뉴스피드에 게재되는 콘텐츠의 배열방식이 불공정하고, 가짜뉴스 유통 온상지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특히 이는 자국 정치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부분이다.

저커버그 CEO로선 이같은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선 새로운 방향 설정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메시지 플랫폼으로 전환하면 플랫폼 공정성·투명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인 것. 당장은 뉴스피드 같은 광고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송금, 쇼핑 등 기능을 얹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으로선 새로운 도전이고 SNS 시장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변화라 본다"며 "다만 아직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나온게 아니여서 뉴스피드 중심의 서비스 구조가 실질적으로 바뀔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갓세븐 만난 트위터 CEO

트위터는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서비스를 과거보다 더 튼튼한 체질로 만들기 위해 직접 뛰고 있다. 현재 세계 지사 곳곳을 돌며 사업을 점검하는 '월드 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 21일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에 밀려 마이스페이스, 국내 싸이월드나 미투데이 같은 SNS가 고사하는 동안 살아남은 서비스다. 창업주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년 복귀하고 2017년 4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한번 이용자가 떠나면 붙잡기 힘든 SNS 특성상 이례적인 사례다.

잭 도시 CEO는 이를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상징과도 같던 글자수 140자 제한을 280자로 풀고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도시 CEO는 지난 22일 한국 언론과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하고 몇몇 서비스를 접으면서 어려운 결정을 많이 내려야 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트위터 이용자가 누구인지, 본질적 기능은 어떻게 더 강화해야할지 다시 고민했다"고 말했다.

트위터는 이 기간 중 몇 가지 호재가 있었다.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뒤 지금까지 이를 즐겨 사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관심사 기반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K-팝 같은 콘텐츠가 부상하면서 팬들의 소통창구로도 거듭났다.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트위터는 다시 상승세를 맞으며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9억900만달러(약 1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뛰었다. 하루 한 번 이상 접속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는 1억2천600만 명으로 1년 새 9% 늘었다.

이 중에서도 K-팝은 트위터 이용층을 굳건히 한 중요한 콘텐츠로 꼽힌다. 지난해 한해에만 K-팝 관련한 트윗이 53억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콘텐츠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게임' 카테고리의 전체 트윗량 10억건보다 5배 이상,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관련 트윗량에 비해 9배 가량 많은 수치다. 트위터는 K-팝 콘텐츠가 올라가는 라이브 방송, 광고 상품 판매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도시 트위터 CEO는 방한기간 중 아이돌그룹 갓세븐과 트위터 생방송 '블루룸 라이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K-팝 팬을 대상으로 직접 세일즈에 나선 셈이다.

트위터 코리아 관계자는 "K-팝은 지난해 트위터의 성장을 견인했다"며 "잭 도시 CEO 방한에 맞춰 K-팝 커뮤니티 글로벌 파워를 몸소 체험할 수 있도록 라이브 생중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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