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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넘은 과천', 규제에 급매물…당분간 가격조정


하락폭 제한적…"과천은 여전히 가치 있는 곳"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과천 부동산 시장에 기존 실거래가 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급매물들이 하나둘씩 츨몰하면서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가격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기대심리와 가격회복 여지가 여전해 가격 하락세는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천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게는 2억원에서, 많게는 4억원까지 낮아진 급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과천은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3시 신도시 중 한 곳으로, 뛰어난 서울 도심 접근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진 자족도시로 거듭날 계획이다. 신도시 지정 이전에도 과천은 1990년대 집중개발돼 자리잡은 지역으로 '강남 넘은 과천'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우수한 입지와 교육환경 등을 바탕으로 부동산 시장의 황금기를 보낸 지역이다.

이미 시장의 인정을 받은 과천은 추가 공급여력이 남아있어 기대심리가 한껏 올라간 상태지만, 각종 부동산 규제 직격탄을 맞은 만큼 급매물 등장과 함께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 래미안슈르 단지 전경. [사진=삼성물산]
과천 래미안슈르 단지 전경. [사진=삼성물산]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2008년 8월 입주)'는 과천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전용면적 84㎡의 경우 8억5천만 원대의 급매물이 현재 시장에 나와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일 면적의 매물은 올해 1월과 이달 모두 2건이 거래가 완료됐으며, 각각 10억7천만원, 10억6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3월에는 11억원과 10억5천만원에 전용면적 84㎡의 매물이 2건 계약됐다. 전용면적이 동일해도 층수와 단지입지에 따라 매매가격이 소폭 차이를 보이지만, 지난해 전용면적 84㎡ 매물 중 최고가에 실거래된 매물은 12억4천500만원(2018년 9월)이다. 최근 급매로 나온 8억원 초·중반대의 매물은 1년새 실거래된 매물들보다 적게는 1억5천만원, 많게는 4억원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1월과 3월 실거래된 '과천 래미안슈르' 매물 2건. [사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올해 1월과 3월 실거래된 '과천 래미안슈르' 매물 2건. [사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단지 인근 부동산 중개인은 A씨는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정부청사역을 끼고 있는 역세권으로, 생활·교통 인프라 역시 잘 갖춰진 곳이다. 서울 강남권 진입도 빠르고 오래전부터 학군이 좋기로도 유명해 고가 단지 중 하나"라면서 "최근 (전용면적 84㎡기준) 8~9억원대의 급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후반부터로, 그중에는 리모델링과 확장 인테리어 공사까지 끝난 집도 있다"고 말했다.

과천 래미안슈르 위치. [사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과천 래미안슈르 위치. [사진=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과천은 고가주택이 집중된 지역이다. 이에 각종 규제와 공시 예정 가격의 대폭 인상 등으로 세 부담이 커진 다주택자 또는 주택보유자들의 매물이 조정기에 들어간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정부 규제에 맞물리면서 시장에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달 14일 전국 아파트 등 공동주택 1천339만 가구의 공시 예정 가격을 공개했다. 지역별로 과천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과천은 23.41%로 아파트 공시 가격이 급등했으며, 이어 서울 용산(17.98%), 동작(17.93%), 경기 성남 분당(17.84%), 광주 남구(17.77%) 서울 마포(17.35%), 영등포(16.78%), 성동(16.28%) 순으로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랩장은 "과천은 지난해 서울 못지않게 가격이 오른 지역 중 하나"라면서 "연이은 재건축 규제, 9억원 이상 중도금 집단대출 금지, 투기지구·특별지구·규제지역 등으로 묶이면서 패널티가 많아져 과천 일부 지역의 급매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 랩장은 이어 "거래량이 많이 빠지고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조정되기 때문에 과천 역시 당분간은 가격조정 현상이 지속할 확률이 높다" 말했다.

그러나 과천은 3기 신도시 개발과 인접한 강남 생활권으로 기대심리와 가격회복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함 랩장은 "과천은 강남과 생활권이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과천정보타운 개발에 대한 기대심리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고가의 부동산, 고급 유효수요들은 재건축 수요와 함께 맞물리는 접점이 많으므로 이 같은 공급 여지가 남은 과천은 여전히 가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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