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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1Q 실적도 '암울'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폭락…다만 향후 반등 요소는 충분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더욱 쪼그라들 전망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빠르게 곤두박질치면서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두 업체의 실적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53조6천787억원, 영업이익 8조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48.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매출 6조6천646억원, 영업이익 1조8천8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56.9%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분기 실적발표 시점이 다가올수록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올 초부터 있었지만 현재 추산되는 예상실적은 당시 전망치보다는 확실히 낮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이번에 6조원대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칠 것이라 예측하기도 한다. SK하이닉스 역시 올 초에는 3조원 초중반대의 실적이 전망됐는데 현재는 이보다 전망치가 훨씬 줄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이유는 예상보다 더욱 메모리반도체의 가격 낙폭이 심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표준 제품인 D램(DDR4 8Gb 1Gx8 2133㎒) 가격은 2월 5.13달러로 지난 9월 기록했던 8.19달러보다 37% 낮아졌다. 낸드플래시(128Gb 16Gx8 MLC) 가격도 4.22달러로 지난해 3월 5.60달러보다 크게 내려갔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자체가 곤두박질치다보니 삼성전자·SK하이닉스뿐만 아니라 또 다른 3대 D램 제조업체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곤경에 처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58억달러, 영업이익 19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 대비 21%, 45% 떨어졌다.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실적이 올랐지만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또 마이크론은 3분기 예상 매출액을 시장 컨센서를 5억달러 하회하는 48억달러로 제시했고, D램·낸드플래시 웨이퍼 투입 5% 축소 등 감산 계획도 밝혔다. 올해 캐팩스(시설투자)도 하향 조정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3대 D램 제조업체들이 올해 감산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시행하기로 한 것은 마이크론이 처음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요인은 구글, 아마존 등 주요 IT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지연과 스마트폰 시장 감소 탓이 크다. 여기에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인텔 CPU 품귀현상이 빚어지며 PC·서버 수요가 줄어든 것도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줬다.

다만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희망적이다. 2분기에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은 이후 3분기 들어 반등할 것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IT업체들이 2분기 이후 기존에 가지고 있던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소진할 것으로 파악되는 데다가, 인텔이 오는 4월 신규 서버 CPU 플랫폼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것이 서버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스펙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기기당 메모리반도체 탑재량이 증가한 것도 향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감산 계획을 밝힌 것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주요 메모리반도체 공급업체가 공급을 줄인다면 전체적인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이 더욱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일본과 중국 공장에 증설 예정이던 장비를 취소, 지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은 하반기 수요 회복과 함께 업황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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