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석현, '썩소 꼬마'의 폭풍성장 "배우 말고 다른 꿈 없었죠"(인터뷰)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과속스캔들'에서 썩소를 날리던 귀여운 꼬마. 첫 데뷔작에서 똘똘한 연기로 800만 관객을 미소 짓게 했던 다섯살 배우. 왕석현이 12년이 흘러 '폭풍 성장의 아이콘'으로 돌아왔다. 풋풋한 미소는 그대로지만, 제법 성숙한 티가 나는 소년이 됐다.

배우 왕석현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신과의 약속'으로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마쳤다. 6년의 휴식 끝에 돌아온 촬영장, 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신나게 연기했다.

드라마를 마친 왕석현은 "종영 후 친구들을 만났는데, 평소 같지 않게 어색해했다. 제가 '과속스캔들'에 나왔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TV 속 제 모습에 적응을 못 하더라. 그래도 금방 다시 편안해졌다"고 했다. 장난기 넘치는 미소가 영락 없는 열일곱 살이었다. 오래 쉬었던 만큼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넘쳐난다는 왕석현. 찬란한 청춘을 꿈꾸고 있었다.

◆"'신과의 약속', 웃는데 슬픈 눈빛 힘들었죠"

왕석현은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신과의 약속'에서 서지영(한채영 분)과 전 남편 김재욱(배수빈 분) 사이에서 낳은 아들 현우(왕석현 분) 역을 맡았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는 중학생으로, 아들을 살리기 위한 한채영과 절절한 모성애 호흡을 맞췄다.

어른들의 복잡한 관계, 윤리를 넘어서는 선택 등을 파격적으로 그린 드라마. 왕석현은 '어른들의 세상'이 이해 됐을까. 그는 "인물 전개도를 보는데 처음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연기를 하다보니,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아역이지만 누군가의 아들에 머무는 역할은 아니었다. 백혈병 환자를 소화해야 했던 그는 "포털 사이트에서 백혈병을 찾아봤는데 의학용어도 어렵고, 그 마음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감독님이 추천해준 영상이 있었는데, 시한부를 살고 있는 또래 친구들 이야기였다. '3개월 남았다'고 담담하게 이야기 하더라. 슬픈 일을, 안 슬픈 듯이 이야기 하는데 제 눈엔 그것이 슬퍼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네가 죽는다고 슬퍼하지 말고 담담하게 표현하라'고 했다. 웃는데 슬퍼보이는 연기가 참 힘들더라"고 말했다.

왕석현은 극중 아역이지만 마지막회까지 남아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극 전개를 이끌고 가는 캐릭터이기도 했는데, 당초 예상보다 비중이 늘어났다고.

왕석현은 "작가님이 처음 만났을 때 '좋은 기회가 될거고 좋은 복귀작이 될거다'고 힘을 실어줬다. 극 후반부 어머니들의 신이 독차지 할줄 알았는데 제 신이 많아서, 대본을 볼 때마다 놀랐다"라며 "종방연 때 작가님이 '여진구 이후에 괜찮은 아역을 뽑은 것 같다. 내가 쓴 감정을 잘 표현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엄마 역의 한채영부터 좋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박근형까지, 왕석현은 선배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특히 한채영이 엄마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그는 '진짜 엄마'에게 자랑을 엄청 해 질투를 샀을 정도. 그는 "사진으로 볼 때는 도도해 보였는데, 막상 만나니 친절하고 말도 잘 걸어줬다. 진짜 아들처럼 친해지려 노력했다"고 했다.

특히 그는 박근형이 매 순간 대본을 놓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며 "배우가 그 캐릭터에 빠져들면 행동 하나하나가 달라진다. '뒤돌아보는 것 하나도 슬퍼보일 수 있고 손 하나 뻗는것도 달라보일 수 있다'고 하셨다. 정말 많이 배웠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우 말곤 다른 길 생각 안했죠"…'과속스캔들'과 6년의 공백

우리에겐 마냥 '과속스캔들' 속 기동이로 머물러있을 것 같았던 왕석현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난 건 지난해 방송된 예능프로그램 '둥지탈출' 시즌3였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연기를 쉬었으니, 꼬박 6년 만이었다.

배우가 아닌, 또래들처럼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다. 왕석현은 "학교 생활에 집중했다. 엄마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또래 친구들과 지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연기를 쉬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고 그간의 근황을 늘어놓았다.

'둥지탈출3'을 출연하면서 연기 복귀가 예상보다는 빨라졌다. 왕석현은 "엄마는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작품이 아닌 예능 먼저 하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제가 3주간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선택이 옳았다. 더 늦었으면 '신과의 약속'을 만나지 못했을 것 아니냐"고 덧붙이며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쉬는 동안 배우가 아닌, 다른 일을 꿈꾸지는 않았을까. 왕석현은 "공부를 너무 못했다"고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론 공부를 잘했더라도 다른 꿈을 갖고 싶지는 않았을 것 같다. 친구들이 열심히 학원을 다녔는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 동네에서 유일하게 학원을 다니지 않는 아이였다. 연기도 힘들지만, 공부를 했으면 오히려 못 버텼을 것 같다"고 햇다.

배우의 길을 시작할 수 있었던 '과속 스캔들'은 넘어야 할 무거운 작품이 아닌, 고마운 작품이 됐다. 왕석현은 "제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과속스캔들'이 잘되지 않았으면, 진짜 공부하고 있었을 것 같다"라며 "'이 작품보다 잘해야돼'가 아니라 저를 기억해주는 작품이라 감사하다"고 말했다.

긴 공백을 가진 만큼 해보고 싶은 작품들도 많다. 벌써 여러 번 봤다는 영화 '베테랑'의 황정민처럼 액션 연기도 하고 싶고, 풋풋한 러브라인이 있는 청춘물도 찍고 싶다고. '과속 스캔들'의 박보영, 차태현과 만날 날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서울공연예술고 연극영화과에 진학하는 왕석현은, 이제 긴 공백 없이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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