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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후판가격 인상 자제해달라"…철강업계에 호소


조선해양플랜트협회, 7일 이례적 보도자료 통해 철강업계에 호소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조선업황이 개선될 때까지 후판가격 인상을 늦춰달라"며 철강업계에 호소하고 나섰다. 조선업계가 이례적으로 공개 입장을 표명한 것은 후판가격 인상 시 경영난에 처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선산업은 최근의 시황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회생 의지를 크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철판으로 선박 제조원가에서 10~20%를 차지한다.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반기와 하반기, 1년에 두차례 후판가격을 놓고 협상하는데 양측 모두 각각 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후판가격 인상을 놓고 다툰다.

조선과 철강업계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 톤당 10만원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철강업계는 올해 초부터 톤당 5만원 인상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값 상승 움직임까지 더해지면서 설상가상인 상황에 직면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수년간 이어진 시장침체와 발주량 급감으로 조선업계는 인력, 설비 등의 산업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후판 가격은 지속 상승하여 조선업계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후판은 2016년 하반기부터 5반기 동안 톤당 약 30만원의 인상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철광석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도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며 "결국 작년 3분기까지 철강사는 매출액 41.1조 원,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할 때 조선 3사는 매출액 16.2조원, 영업이익 2천600억원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선가 인상 등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의 부담을 넘어 생존을 위태롭게 만든다"며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일감 확보를 통해 후판 가격 상승분을 건조 원가에 충분히 전가할 수 있으려면 보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양 산업은 상생을 기반으로 동반 성장한 국가 주력산업이지만 조선산업은 최근의 시황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상생의 지혜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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