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으로 끝난 트럼프의 무역적자 감소 장담

미국 지난해 적자 6,210억 달러로 10년 내 최고 기록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세계 경제를 온통 뒤집어 놓으면서까지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은 결국 ‘뻥’으로 끝났다. 적어도 지난해에는 그랬다. 지난해 6,210억 달러의 무역적자는 10년 내 최고 기록이다.

미국 조사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적자는 12.5% 증가했는데, 수출 증가 6.3%가 수입 증가 7.5%를 이기지 못했다. 전체 무역적자 6,210억 달러는 지난 2008년에 기록한 7,090억 달러 이후 최대치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상품 교역 적자는 8,91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미국 무역적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4,192억 달러를 담당했다. 미중무역전쟁의 포화에도 불구하고 2017년 보다 오히려 436억 달러 늘어난 수치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은 수치 측면에서는 패배했지만, 헤게모니 쟁탈전이라는 측면을 고려하면 현재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드시 패배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역적자는 그렇지 않아도 국내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우울하게 하는 것으로, 내년 재선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 후보는 중국과 같은 경제적 적대국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유럽연합(EU) 같은 우방을 향해서도 보호무역주의를 실천할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미국의 무역 적자를 개선하겠다고 장담했었다.

6일 공개된 새로운 데이터는 약속이 물거품이 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무역전쟁에서 관세를 급격히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이 더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미국 경제가 적자폭 확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는데, 소득이 늘어난 미국 소비자들이 해외로부터 더 많은 상품을 구매했지만 상대적으로 외국의 무역 파트너 국가들은 미국산 상품을 더 적게 구매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강력한 구매력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효과를 상쇄하기에 충분했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해외의 미국산 제품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보복 관세가 부과되면서, 특히 미국산 농산물은 커다란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7월 중국이 관세를 인상한 이후 미국산 대두 수출은 20%나 감소해 171억 달러에 그쳤는데, 9년 내 최저치였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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