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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탑승률 89%…렌터카 호출서비스 '타다'를 타보니


"모빌리티 셰어링은 개척 될 수 밖에 없는 시장…스스로 변화해야"

[아이뉴스24 김서온, 황금빛 기자] 렌터카 기반 실시간 차량호출 서비스 '타다(TADA)'는 최근 가장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있는 모빌리티 셰어링 서비스다. 택시업계가 생존권을 이유로 '타다'와 '풀러스' 등 승차공유 서비스의 영업 중단을 촉구하고 법정싸움으로 번지면서 모빌리티 플랫폼 업계 역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실시한 '타다'는 택시업계와의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출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앱 다운로드가 20만 건을 넘어섰고 호출 건수는 200배가량 증가했다. 재탑승률은 89%에 달한다.

운전자가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한 뒤 호출에 응할 것인지 결정하는 기존 택시 배차 방식과 달리 '타다'는 승객이 타기 전까지 목적지를 알 수 없다. 또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차량을 호출 즉시 배차한다. 택시보다 요금이 평균 20~30% 높지만, 승차 거부가 없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인 11인승 카니발. [황금빛 기자]
'타다' 베이직 서비스에 투입되는 차량인 11인승 카니발. [황금빛 기자]

'타다'에는 VCNC가 12개 업체로부터 운전자를 공급받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VCNC는 '타다' 운전자에게 고객 응대 매뉴얼을 제공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 교육을 한다. '타다'를 이용한 승객들은 승차 거부가 없고, 합리적인 가격에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타다' 운전자의 고객 응대 방식에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타다' 드라이버들은 서비스 매뉴얼에 따라 고객 탑승 시 실내 온도 적정 여부, 안전띠 착용, 음악 선정 등 외에는 고객과의 불필요한 대화를 줄이는 것을 방침으로 한다.

지난달 25일에는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을 선보이고,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사업자 파트너 공개 모집에 나섰다. 이는 지난달 택시 운수사업자 6곳과 함께 시작한 프리미엄 밴 예약 서비스인 '타다 VIP VAN'에 이은 두 번째 협업 모델이다.

'타다' 측은 서울에서 100대를 시작으로 연내 1천대의 파트너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이동 시장을 만들고자 하는 택시 운전자, 기업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공개 창구를 열어 혁신 속도에 가속을 내겠다는 것이다.

넓고 깨끗한 내부의 타다 차량. [황금빛 기자]
넓고 깨끗한 내부의 타다 차량. [황금빛 기자]

또 이동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최적화 기술을 축적한 경험은 '타다 프리미엄'과 같은 새로운 이동 시장 영역에 연착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이제 모든 이동수단을 공유하고 통합하는 시대다. 특히 카헤일링(차량호출)과 같은 모빌리티 셰어링은 결국 길이 열릴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면서 "택시업계도 스스로 변화하고 소비자 중심의 시장 개편이 우선시 돼야 한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 재탑승률 89%

모빌리티 쉐어링 시장의 새로운 개척자로 떠오르는 '타다'의 서비스 품질은 어떨까. 확인해보기 위해 기자가 직접 체험해보기로 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1시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카페에서 영등포에 있는 복합쇼핑몰까지 가기 위해 우선 지도 어플리케이션(앱)을 켰다. 거리는 4.9㎞. 택시로 15분 정도 걸리고, 택시비는 7천 원정도 들 것으로 예상했다.

'타다' 앱을 켰다. 실시간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이용하기 위해 같은 거리를 입력했다. 소요시간은 똑같이 15분 정도, 이용금액은 6천500원에서 7천400원 정도로 예상됐다.

곧바로 '가까운 거리의 차량을 매칭 중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옴과 동시에 '타다가 바로 배차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차량번호, 기사님(드라이버) 성함, 차종과 함께 약 10분 뒤 차량이 도착한다는 알람이 떴다. 도착 2분 전에는 곧 도착하니 출발지에서 기다려달라는 메시지가 뜨더니 '타다'가 도착하자 탑승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차량은 정확히 GPS로 지정한 출발 장소로 왔다. 호출한 지 정확히 10분 뒤였다.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카니발 차량 뒷좌석에 앉았다. 안전띠를 매달라는 기사님의 요청에 안전띠를 매고 나서야 차가 출발했다. 뒤이어 "아시는 길 있으면 알려주세요"라고 기사님이 물었다.

가는 동안 앱을 계속 켜놓았다. 내 차량이 지금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실시간 위치 보내기' 기능이 있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다양한 채널로 나의 현재 위치를 알릴 수도 있었다.

타다 베이직 탑승 전 앱 안내 화면. [황금빛 기자]
타다 베이직 탑승 전 앱 안내 화면. [황금빛 기자]

조용한 클래식이 흘러나왔다. 타다 드라이버(기사) 매뉴얼에 따르면 운전자와 승객은 사사로운 대화를 할 수 없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먼저 음악에 대해 물어보니 매뉴얼에 따라 라디오를 클래식 채널에 맞추고 음량은 4~5 정도에 맞춘 것이라고 했다.

일한 지 4개월 정도 됐다는 30대의 기사님은 "매뉴얼이 깐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 별거 아니다"고 말했다. 본업으로 자영업을 하면서 그는 프리랜서로 '타다' 드라이버로 일한다. 한 달 정도 해보려고 했다가 근무시간이나 수입이 괜찮아 계속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현재 새벽 6시에 차고지에서 나와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본업으로 복귀한다.

자신은 특이한 경우라고 말하는 그는 "대부분 주간에 일하는 기사님들이나 야간 대리하는 분들, 탁송업무 하시던 분들이 많이 한다"며 "뭔가 하나를 곁들여서 하시는 분들도 있고 이것만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장점은 편안한 승차감이다. '타다' 베이직은 기아 카니발 차량으로 서비스를 운영한다. 카니발이다 보니 일반 택시보다 넓고 편안하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탔음에도 공간이 널찍해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쾌적하기도 했다. 차 안을 둘러보니 깨끗했다.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는 "혼자 타는 경우가 하루 손님 받는 것 중에서 60%다"며 "짐을 많이 적재하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만 탈 줄 알았는데 막상 일해보니 혼자 편하게 가려고 타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타다' 베이직 목적지 도착 전 앱 안내 화면. [황금빛 기자]
'타다' 베이직 목적지 도착 전 앱 안내 화면. [황금빛 기자]

편안함은 앱을 쉽게 다룰 줄 아는 디지털 세대에게만 인기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는 "앱으로 예약하기 때문에 처음에 시작할 때는 압도적으로 20·30세대가 많았다"면서도 "지금은 어르신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앱 특성상 대리로 불러줄 수가 있다"며 "어르신들이 직접 많이 타시는데 자녀분들이 목적지하고 도착지를 해준 다음에 어르신들이 와서 타고 내리는 식으로 많이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타기에도 좋다. 그렇게 불과 석 달 만에 이용자 범위가 압도적으로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아쉬운 점은 콜을 부른 후 기다리는 시간이다. 그나마 출발지 가까운 곳에 '타다' 차량이 있었기 때문에 10분 정도 기다린 것이다. '타다' 차량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콜을 해놓고 더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분은 "영등포 왔으면 옛날에는 다음 콜이 아예 안 떴다"며 "지금은 이용자가 많이 늘어 콜이 곧바로 뜬다"고 말했다. 그만큼 차량 수에 비해 콜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약 1분 뒤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 '목적지에 곧 도착하니 내리실 때 소지품을 잘 챙겨주세요:)'라는 메시지가 떴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기사님을 평가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총 이용금액은 7천600원이었다. 예상금액 6천500원에서 7천400원보다 약간 많은 금액이다. 택시 예상금액보다는 600원 정도 비싼 셈이다. 쿠폰을 등록해 결제했지만, 일반적으로 결제는 앱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도착 시각은 오후 1시 31분. 1시에 콜을 불러 10분 정도 기다렸고 안전띠를 매고 출발하느라 탑승 상세 명세를 보니 출발시각이 오후 1시 12분. 예상 시간 15분을 5분 정도 넘겨 실제 운행시간은 20분 가까이 걸렸다.

다시 도착지인 영등포의 한 복합쇼핑몰에서 구로디지털단지역으로 일반 택시를 타고 가보기로 했다. 오후 1시 48분. 4.8㎞ 정도 거리에 14분 정도 소요되고 택시비는 6천300원 정도가 들 것이라고 지도 앱은 예상했다. 택시는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복합쇼핑몰 앞이라 택시가 자주 오는 곳이라 쉽게 잡았다. 콜을 하고 기다려야 하는 '타다' 서비스와 다른 점이다.

택시에 올라타자마자 "어디가세요"라는 한마디를 묻고 기사님이 바로 출발했다. 라디오는 택시 기사님들이 주로 듣는 채널에 맞춰있었다. 소리가 크게 흘러나왔다. 뒷좌석 차 문에 어느 승객이 꽂아 놓은 것 같은 쓰레기가 꽂혀 있었다. 택시 안에 퀴퀴한 냄새가 진동했다. 멀미가 났다.

이러한 불편 사항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차 좌석 앞자리에 붙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불편사항이나 분실물이 발생한 경우 불만 신고센터로 전화를 해주십시오.' 사실 친절한 어투로 인사도 잘 받아주시는 택시 기사님을 만나 기사님에 대한 불만 사항은 없었다.

동일한 거리를 택시와 타다를 이용했을 때 이동 시간과 요금 비교. [황금빛 기자]
동일한 거리를 택시와 타다를 이용했을 때 이동 시간과 요금 비교. [황금빛 기자]

도착 후 직접 카드 결제를 하고 영수증을 봤다. 4.85㎞, 오후 1시 48분에 출발해 도착시간은 오후 2시 8분, 요금은 8천400원이었다. 20분 정도 걸렸으니 예상 소요 시간 14분에서 6분 정도 더 걸렸고, 택시비는 예상보다 2천100원 더 나왔다.

비교해본 결과, 일반 택시와 다른 '타다'의 차별점은 한마디로 '편안함'이었다. 그 누구의 방해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조용하고 편안하게 이동하고 싶을 때, 널찍한 공간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 승객들에게 타다 서비스는 최적화됐다. 일반 택시와 비슷한 요금에 편안한 공간과 쾌적한 환경이 주는 이점도 크다. 결제하자마자 진행되는 기사님에 대한 평가와 이를 반영하는 운영 시스템이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따라 향후 이용자 증가 여부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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