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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소장파 김세연,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시 '사무총장' 유력


'통합' 강조해온 黃, 탕평책 일환 및 보수우파 빅텐트론 실현 위한 포석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나선 황교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황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함께 호흡을 맞출 신임 사무총장에는 3선의 비박(비박근혜)계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후보가 신임 당 대표가 되면 '탕평책'의 일환으로 젊고 개혁보수 색채를 갖춘 김 의원에게 사무총장 자리를 제안하고 적극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직 제안이 온다면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아직 황 후보로부터 공식적으로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면서 "황 후보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은 것도 아닌데, 지금 대답하기에는 조금 그렇다"고 말했다. 황 후보로부터 직접 제안이 온다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시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뉴시스]

'정당 살림꾼'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인사, 재정 등 정당 운영에 핵심적인 일을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도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는 만큼 실세로 꼽힌다.

이 같은 핵심보직에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지를 받는 황 후보가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을 앉히려고 하는 데는 자신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보수우파 빅텐트론'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친박, 비박 등으로 쪼개져 있는 당을 통합하고,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에 몸담고 있는 새누리당 출신 인사들을 포섭해야 하는 만큼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바른정당에서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김 의원은 당내 통합과 포섭의 적절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비박계 수장 김무성 의원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황 후보의 '보수우파 빅텐트론' 실현에 김무성 의원이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다.

황 후보는 지난 14일 대전에서 열린 1차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당직 인선부터 탕평과 공정의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겠다"면서 "외연 확대도 당의 통합에서 출발한다. 모두가 함께 뛰는 넓고 자유로운 빅텐트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9일 TV조선이 생중계한 방송토론회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해 바른미래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데 대한 O·X 질문에 'O'가 적힌 팻말을 들었다. 황 후보는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 시장경제라고 하는 헌법 가치를 같이한다면 서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양당 간에 합당도 가능하고, 개별입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TK(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황 후보가 야성(野性)이 강한 PK(부산·경남)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 의원을 옆에 둔다면 지역적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남권 전체를 아우른다는 메시지를 줘 총선·대선 판도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는 영남권 민심 잡기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게다가 당내 몇 안 되는 소장파 (少壯派)로 꼽히는 김 의원은 황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딱딱한 관료 이미지를 보완해줄 수 있다.

부산 금정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3선(18·19·20대)의 김 의원은 부친인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최연소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초선 의원 시절 한나라당 내 개혁 성향의 초선 의원 모임인 '민본21' 간사를 지냈고, 새누리당에선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의 핵심 멤버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발의에 힘쓰는 등 기존 보수 정당 경제 노선의 한계를 인식하고 대안을 찾는데 힘써왔다.

다만, 한국당 비박계 일각에선 "최근 황 후보가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을 미뤄볼 때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김 의원이 사무총장 자리를 섣불리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편, 비서실장에는 황 후보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초선의 추경호(대구 달성군)·박완수(경남 창원시의창구)·윤상직 의원(부산 기장군)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오미 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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