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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北 개입설'은 지만원 중심의 거짓과 허구"


국회, '5·18 북한 특수부대 파견, 왜 거짓인가?' 토론회

[아이뉴스24 이솜이 기자] 최근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북한군 개입설을 퍼뜨려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극우논객 지만원 씨가 '제176광수(광주에 내려온 북한 특수군)'로 지목한 인물은 故 백용수 신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 씨는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찍힌 사진에 등장하는 일반 시민들을 광수로 지칭하면서 '5·18 북한군 개입설'을 줄곧 주장해왔다.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과 지만원피해자대책위원회가 개최한 '5·18 북한 특수부대 파견, 왜 거짓인가?' 토론회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허위와 진실을 적극 규명하는 자리였다. 지씨의 연이은 도발에 이어 최근에는 자유한국당 김순례·김진태·이종명 의원이 '5·18 폄훼 발언'을 쏟아내 공분을 산 바 있다.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하는 지만원씨. [뉴시스]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하는 지만원씨. [뉴시스]

이날 토론을 진행한 하 의원은 "지만원이 중심에 있으면 주변에 탈북자들의 '말'들이 있다"면서 "5·18 망언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은 건 탈북자의 증언이 지만원의 이론 안에서 체계적으로 전달되고, 여기에 정치인들까지 겹치면서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고 짚었다.

최창석 명지대 교수는 지만원씨에 의해 5·18 광수로 지목된 광주 시민과 일부 탈북자들의 얼굴 감정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제36광수의 경우 (지만원의 주장과 달리) 최룡해 북 노동당 부위원장과 결정적으로 콧대와 턱 모양이 다르다"며 "결국 제36광수는 광주시민 양기남씨"라고 밝혀냈다. 또 지만원씨가 제176광수로 지목한 인물은 故 백용수 신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최 교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얼굴자문위원을 역임했을 만큼 해당 분야에서 저명한 분석가로 정평 나 있다.

지만원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지만원의 시스템클럽'에 성명불상자들을 포함한 총 634명의 광수를 지정해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지 씨에 의해 제267탈북광수로 지목되기도 한 이민복 북한직접돕기대표는 "(전두환이) 광주 시민을 학살하는데 가장 좋은 명분이 뭘까 생각해봤을 때 북한 개입이었을 것이라는 의미로 대남 부서 공작원이었던 작은 아버지가 얘기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5·18 북한 특수부대 파견, 왜 거짓인가?' 토론회 현장, [뉴시스]
'5·18 북한 특수부대 파견, 왜 거짓인가?' 토론회 현장, [뉴시스]

제292탈북광수로 낙인찍힌 임영선 통일방송 대표 역시 "몇몇 탈북민들이 사회로 나와 헛소문을 기정사실인 듯 말하고 더 과장해서 거짓을 확산시키는 현상이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과 일부 군사본부 사람들이 나도 광주에 갔다 왔다고 '뻥'치기도 했는데 이는 일반적인 현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탈북자들이 북한에서 건너오게 된 동기가 다양하고 그중 일부는 몰염치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 붙어 똑같은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탈북민들은) 이들이 부추기면 듣고 싶은 얘기를 해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은 "당장 6·25 전쟁만 하더라도 북한은 미국이 먼저 도발했다는 식으로 다르게 알고 있는데, 이런 얘기(가짜 정보) 역시 남북교류가 활성화하면 북한에서 나올 것"이라면서 "남북 교류에 (가짜 정보에 의한) 새로운 함정이 생길 텐데 그 예방주사를 지금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토론회장을 직접 찾아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정권과 당권을 위해 5·18을 폄훼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면서 "민주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5·18 망언 문제로 인해 국민적 관심사가 뜨거운데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들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진실을 파헤치는 작업이 제대로 결실을 맺고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솜이 기자 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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