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in] 이진우 코인원 CTO "'인터블록체인'에 주목하라"


6년 전 국내 최초로 오프라인 비트코인 결제 앱 적용해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2013년 말. 한 빵집이 IT와 금융업계의 화제로 떠올랐다. 파리바게트의 한 지점에서 국내 최초로 비트코인을 통한 오프라인 결제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수많은 언론 지상을 오르내렸던 화제의 주인공은 매장 점주의 아들인 대학생 이진우씨. 한양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직접 안드로이드 어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태블릿PC에서 QR코드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올라 국내 블록체인 업계의 최전방에서 뛰고 있다. 이진우 코인원 CTO는 '비트코인 10주년'을 맞은 올해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우 코인원 CTO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황금빛 기자]

◆ 암호화폐 파생 거래소 등 만들어

"2013년에 동생이 미국에서 금융 전공으로 유학을 하고 있었는데, 비트코인이라는 게 미국에서 뜨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할 만하다고 하더라고요. 국내에서는 아직 일반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때인데 이거 한번 관심가져 볼만하겠다 싶어서 아버지 매장에 적용해봤습니다."

국내 처음으로 비트코인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뉴스가 나간 이후 '내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결제를 해본 사람이 되겠다'며 오픈하기 전부터 가게 앞에서 기다린 손님도 있었다고. 결제 시스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거나 사업화를 해보자는 요청도 꽤 받았다고 했다.

이 CTO는 "2014년 병역특례를 마치고 동생, 친구들과 함께 창업을 준비했는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페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한 후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쪽 시장 진출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 외의 알트코인들과 원화 거래를 해볼 수 있는 모의투자 플랫폼과 비트코인 기반 파생상품 거래소를 만들었으나 규제 불확실성이 커 더 진행을 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와의 인연은 이때 만들어졌다. 이미 암호화폐 거래소 시스템에서는 국내 선구자로서 달리고 있던 이 CTO에게 '암호화폐 거래소를 만들려고 하는데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차 대표가 연락을 해온 것이다. 그 후 이 CTO는 코인원 거래소 오픈 직후인 2015년 초 코인원에 입사하게 됐다.

◆ '인터블록체인'이 블록체인 크게 발전시킬 것

2009년 비트코인이 익명의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개발된지 올해로 10년이 흘렀다.

2017년 암호화폐 광풍 이후 찾아온 빙하기에 지난해 블록체인 시장은 계속해서 위축됐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회의론도 심심찮게 제기된다.

하지만 이 CTO는 블록체인 기술은 10년 동안 차근차근 발전해왔다고 판단했다.

"처음에는 분산원장 기술을 이용해 위조를 하기 힘든 비트코인이 나오면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탄생했고, 이를 응용해서 다양한 변화가 생겨났는데 이게 알트코인입니다. 이제는 여러 알트코인 기술을 조합할 수 있는 '인터블록체인' 기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요."

여태가지는 각 블록체인의 기술력, 시스템 운영 및 신뢰성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이 블록체인이 어떻게 다른 블록체인과 공존할 수 있고 확장 가능한지를 주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면 기존에는 이더리움과 이오스 플랫폼이 호환되지 않아 이더리움 기반의 댑(DApp, 암호화폐 응용프로그램)과 이오스 기반의 댑을 연결해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각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인터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이 같은 일도 가능해진다.

이 CTO는 "각각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에만 주력했던 시기에서 이제는 다른 플랫폼과도 교류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라며 "블록체인 업계가 한단계 레벨업 하는 과정에 있다"고 풀이했다.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것을 모를 때 컴퓨터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 상상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아직 인터블록체인으로 어떤 것이 가능할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발전 이후 포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게임 등이 발전했듯이 인터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궁무진하게 많아질 것입니다."

닷컴 버블이 꺼지고 난 뒤 아마존, 구글 같은 인터넷 공룡기업이 생겼듯이, 이제 블록체인에서도 그런 기업들이 태동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판단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기본적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도 나타난 데 이어 이제는 그 기술을 연결할 수 있는 기술까지도 생겨났기 때문이죠."

그는 블록체인에 대해 '기술, 금융, 사회가 융합된 기술'이라고 진단했다. 아직까지 '킬러앱'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이 분야들을 모두 잘 어우를 수 있는 인재가 많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생각이다.

이 CTO는 "핀테크라는 단어가 널리 퍼지고, 블록체인에 관심 갖는 개발자 후배들도 많은 것 같은데, 컴퓨터공학 기술뿐만 아니라 금융, 사회 쪽으로 공부하고 융합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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