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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한지민·남주혁 풋풋한 첫 만남…시청률 3.2% 순항 시작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눈이 부시게'가 따뜻한 감성을 내세운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11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극본 이남규·김수진, 연출 김석윤, 제작 드라마하우스)는 전국 기준 3.2%(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수도권 기준은 3.5%의 시청률을 알리며 순항을 시작했다. 따뜻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봐 온 김석윤 사단은 이번에도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는 수작의 탄생을 알렸다.

'눈이 부시게'는 첫 방송부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 설렘을 버무린 이야기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짧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혜자, 어떤 역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는 한지민의 연기가 시선을 끌었다. 한층 깊어진 연기를 선보인 남주혁, 웃음 하드캐리를 선보인 손호준도 시너지를 발휘했다.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등 극의 리얼리티와 꿀잼력을 높인 연기 고수들의 열연도 빛났다.

 [사진=JTBC 화면 캡처]
[사진=JTBC 화면 캡처]

이날 방송에서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스물다섯 혜자(한지민 분)의 비밀이 밝혀졌다. 어린 시절 바닷가에서 주운 손목시계는 시간을 거꾸로 돌릴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이 있었지만, 돌린 시간만큼 나이를 먹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오빠의 장난을 피하기 위해, 늦잠을 자기 위해, 쪽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시간을 마구 돌려댄 덕분에 혜자는 남들보다 빨리 성장했고, 부모님의 걱정에 시계를 깊숙한 곳에 봉인했다. 어느덧 스물다섯이 된 혜자는 아나운서의 꿈을 가졌지만, 현실은 방구석 백수로 웃픈 일상을 살고 있었다.

짝사랑했던 선배 권장호(현우 분)를 보기 위해 갔던 방송반 엠티에서 혜자는 준하(남주혁 분)와 풋풋한 첫 만남을 가졌다. 기자 지망생인 준하는 탁월한 스펙과 비주얼로 이미 유명 인사. 준하와의 첫 만남은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왜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 스스로 대답할 수 있을 정도의 노력은 해야지 않느냐"라는 준하의 질문은 혜자의 현실을 아프게 직시했다.

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재회한 두 사람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엄마를 대신해 나간 동네 요양원 건설 반대 시위 현장에서 준하와 재회했다. 혜자는 "그때 한 말 다 사실이다, 나도 느끼고 있었던 걸 새삼스레 찔러줘서 내가 쓰레기 같고 싫어졌다"는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고, 그런 혜자를 향해 준하는 "동네 주민인 줄 몰랐네요. 자주 봐요"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건넸다.

혜자는 엄마의 기대 속에 아나운서 준비를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원서는 한 군데도 내지 않았다. 선배의 소개로 성인영화 더빙 알바를 마치고 온 혜자는 착잡한 마음에 집 앞 포장마차로 갔다. 그곳에서 다시 준하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진심을 나눴다.

시간을 돌릴 수 있으면 뭘 하고 싶냐는 혜자의 질문에 준하는 "할머니에게 가지 않겠다. 나 같은 놈 떠맡아서 지옥같이 살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가슴 아픈 고백을 했다. 준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돌려주겠다며 시계를 꺼낸 혜자의 취중엔딩이 궁금증을 지극했다.

풋풋한 첫 만남부터 속내를 털어놓을 정도로 가까워진 두 사람이 첫 회부터 설렘을 불어넣은 만큼, 70대로 늙어 버린 혜자(김혜자 분)와는 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도 기대를 높인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주어진 시간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잃어버린 여자와 누구보다 찬란한 순간을 스스로 내던지고 무기력한 삶을 사는 남자, 같은 시간 속에 있지만 서로 다른 시간을 살아가는 두 남녀의 시간 이탈 로맨스를 그린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 분)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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