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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우물 판다' 국내 SW기업들 신사업 '박차'


한컴·티맥스·더존 3色 전략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올해 신사업 경쟁을 본격화한다.

연초 부터 신사업 중심의 경영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전열정비에 나선 이들은 올해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7일 한글과컴퓨터에 따르면 한컴그룹은 지난달 1박 2일 간 임원워크숍을 열고 올해 사업전략 등을 논의했다.

80명 정도 되는 한컴그룹 임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자유 주제로 마라톤 발표를 이어갔다는 후문. 발표는 둘째날 오전까지 계속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주력 사업 계획 관련 신사업인 스마트시티로 논의가 귀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한컴 관계자는 "웬만한 계열사의 신사업 방향은 스마트시티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더존비즈온 본사 전경 [사진=각사]
(왼쪽부터)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더존비즈온 본사 전경 [사진=각사]

앞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한컴 스마트시티 통합 플랫폼을 관련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 등에 개방해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한컴은 중국 AI 기업 아이플라이텍과도 긴밀히 협력중이다.

한컴은 2020년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신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신사업을 총괄하던 오순영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겼다. 창사 이래 첫 여성 CTO다.

티맥스소프트도 최근 티맥스데이터, 티맥스오에스, 티맥스클라우드 등 계열사와 함께 전사 경영워크숍을 열었다. 국내 임원진은 물론 해외 법인장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운영체제(OS), 클라우드 사업 확대가 올해 사업 목표로 제시됐다. 또 매출과 수주 관리로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새로 선보인 티맥스OS는 망분리 시장 등을 중심으로 의미있는 고객사례 확보에 집중하고,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 플랫폼 '프로존'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클라우드 컨설팅 사업을 늘려 인지도를 높이고, 티맥스소프트는 기업공개(IPO)에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박학래 티맥스오에스 대표는 "(티맥스OS는) 니치 마켓을 타깃으로 시장에 접근해 적극적으로 고객 사례를 확보하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2천270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경신한 더존비즈온은 신사업 일환으로 이달 정식 출시하는 클라우드 기반 회사자원관리(ERP) 플랫폼 '위하고(WEHAGO)'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부산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소규모 기업, 개인 사업자 등을 위한 ERP 플랫폼 위하고로 200만개 이상의 고객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세무회계사무소를 통해 간접적으로 사용해온 잠재 고객들. 더불어 최근에는 삼성증권이 위하고 플랫폼에서 금융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계 등 일부 ERP 모듈만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어 클라우드 이용 고객 확대에 한계가 있었다"며 "위하고는 지원시스템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이 대폭 개선돼 기존 고객들의 클라우드 전환이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규 수주를 추진 중인 대기업용 ERP(D-ERP)의 경우 매출 단위는 큰 데 반해 수익성이 낮아 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라며 "올해 매출과 이익 성장률의 관건은 위하고 플랫폼 성과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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