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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만이 살길?"…LCC, 무한동력 찾는다


여객수송 중심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서비스의 최소화와 운송방식 단순화를 통해 운임을 획기적으로 낮춘 LCC(저비용항공사)가 기존 여객사업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을 찾아 나섰다.

2005년 한성항공(現 티웨이항공)이 첫 운항을 시작해 포문을 연 국내 LCC 시장은 그간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해외여행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다. 이르면 내달 신규 LCC 항공면허 심사결과 발표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LCC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내 LCC 6개 업체. [사진=각 사]
국내 LCC 6개 업체. [사진=각 사]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8천593만명으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전체 국제선 여객 중 39.3%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가, 29.2%는 LCC가, 나머지 31.5%는 외국 항공사가 수송했다. LCC 분담률은 2014년 11.5%, 2015년 14.6%, 2016년 19.6%, 2017년 26.4%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내년에는 3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꾸준히 증가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여객수요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LCC 업체들의 공격적인 기단 도입과 노선 취항이 예상된다. 특히 신규 LCC 진입에 대비하고, 경쟁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객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가성비와 접근성을 내세워 발 빠르게 숙박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제주항공은 서울 마포구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를 오픈했다.

제주항공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오픈 첫 달인 지난해 9월 한 달간 70%대의 객실가동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오픈 50일이 지난 시점 주말 투숙률 95%로 높은 가동률을 보였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개관 50일째인 지난해 10월 기준 1만570개의 객실이 판매됐으며, 투숙객은 1만9천20명으로 집계됐다. 투숙객 중 약 80%는 개별적으로 호텔을 예약한 자유여행객(FIT)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자체 지상조업 자회사를 설립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설립 1주년을 맞이한 제주항공의 자체 지상조업 자회사 제이에이에스(JAS)는 인천 김포 대구 김해 광주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의 ▲여객부문 발권과 수속 서비스 ▲램프부문 수하물 서비스 ▲화물 조업 서비스 ▲전세기 조업 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다.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제주항공의 자회사 'JAS'. [사진=제주항공]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제주항공의 자회사 'JAS'.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 표준운영 절차에 맞는 자체적인 조업서비스를 운영하고 항공기의 안정적인 운항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또 신속한 비정상상황 대응과 승객처리 등 항공운송과 관련된 고객서비스 품질을 높이며 연착륙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JAS는 제주항공 조업만 담당하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제주항공 해외취항과 연계한 상대국 항공사의 조업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상조업과 호텔사업 이외에도 LCC업체들은 항속거리가 짧은 기단으로 단거리 여행지를 취항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더 좋고, 경쟁력 있는 중거리 노선 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사의 MAX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보잉사의 MAX8 기종.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말 국적항공사 최초로 보잉사의 B737 MAX 8 기종을 도입해 이달 16일부터 내달 7일까지 '부산~싱가포르' 노선 부정기편을 운영한다. 티웨이항공은 MAX 8기종 4대를 올해 6월부터 들여온다. 티웨이항공은 이를 통해 현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부터 MAX 8기종 50대도 도입 계약을 맺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보잉사의 MAX8 기종은 기존 주력인 737-800보다 연료 효율성이 개선됐으며, 최대항속 거리가 더 길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지역으로 중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고려한 기내식·부가 서비스도 확대해 시행하며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28일 국제선 전 노선에서 사전 주문 기내식 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출발 지역 특색을 살린 맞춤형 메뉴를 제공해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제주항공의 사전주문 기내식은 탑승일 4일 전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한 걸음 도약한 에어부산은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국제선 노선에 제공하던 무상 기내식을 유료 서비스로 전환한다.

기내식 서비스 변경 안내 공지. [사진=에어부산 홈페이지]
기내식 서비스 변경 안내 공지. [사진=에어부산 홈페이지]

에어부산은 4월 1일 이후 국제선 항공기 승객에 무상 기내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10일 밝혔다. 무상 기내식을 없애고, 유상 기내식은 기존 7종에서 10종으로 늘린다. 에어부산은 2008년 취항 당시 '무료 기내식, 사전 좌석, 무료수하물'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현재 무상 기내식 제공하는 LCC는 진에어가 유일하다.

에어부산의 관계자는 "그동안 서비스비용으로 지출되는 부분이 많아 기타 LCC대비 영업이익률이 낮았다"면서 "서비스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손님의 선택권을 보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의 해외노선 확대, LCC의 항공노선 다변화 등으로 항공여객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1인 여행 증가, LCC 중거리 노선 확대 등을 통해 내년 항공여객도 성장세가 기대된다"면서 "여객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연관산업 진출 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마련에 나서는 항공사들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며, 이 같은 성장동력은 항공시장을 선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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