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흉기난동' 몰래 신고했지만…경찰 부실 수사 '논란'

경찰 관계자 "112신고 문자 시스템의 오류로 신고 접수가 잘 안돼"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들고 행패를 부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버스에 탄 승객이 이를 몰래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신고자만 찾다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철수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0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근처 마을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주머니에서 흉기를 들고 다른 승객을 위협했다. 커터 든 남성은 "가까이 오지 마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이를 본 버스 승객 A씨는 112에 "파란 패딩을 입은 남자가 욕설하며 커터 칼을 들고 있다"고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로고 [뉴시스]
출동한 경찰관은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에 탔지만, 흉기를 든 남성은 찾지 않고 신고자만 찾았다. 신원 노출을 우려한 A씨는 대답을 하지 않았고 경찰관은 버스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버스에서 내렸다.

경찰이 내리자 A씨는 곧바로 뒤따라 내려 자신이 신고자임을 밝히고 사건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흉기 난동을 부린 남성을 찾아 간단히 신원 확인만 하고 그대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졌고, 이내 부실 수사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 문자의 경우) 40여자로 제한돼 있다"며 "지난해부터 용량을 보강하려고 했는데, 안 된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한 달 내에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고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출동 경찰관 입장에서는 누가 소란행위를 했는지 몰라 부득이 (신고자를) 찾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며 "앞으로 112신고와 경찰관이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고 교육을 강화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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