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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병사들의 눈 야간투시경. 그 속에 감춰진 15년 커넥션 [PD수첩]


충격적인 실태 고발…"무겁고 해상도 떨어지는데 가격은 미국의 3세대 제품과 비슷"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야간 투시경은 어둠 속 군인들의 '눈'이다. 적보다 먼저 보느냐, 아니면 적에게 먼저 보이느냐가 승부를 가른다. 그런데 병사들의 목숨을 좌우하는 야간투시경이 성능과 수명 등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15일 방송되는 MBC 'PD수첩'에서는 현역 군인의 밤의 눈인 야간투시경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한다.

한 현역 군인이 군에서 사용하는 야간투시경(PVS-04K)을 들고 MBC를 찾았다. 그는 야간투시경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무기가 군에 납품되는 과정에 분노를 드러냈다. 관련된 자들은 매국노나 다름없다는 말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도대체 대한민국 군의 야간투시경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PD수첩 '눈먼 군대, 15년의 비리' [MBC]
PD수첩 '눈먼 군대, 15년의 비리' [MBC]

'PD수첩'이 만난 다수의 장병들과 군 전문가들도 군이 사용하는 야간 투시경 성능에 우려를 표했다. 해상도는 떨어지면서도 가격은 미국의 3세대 야간투시경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PD수첩'은 "중량 문제도 심각했다. 우리나라의 국방규격 상 야간투시경의 총 중량은 600g을 넘으면 안 되지만, 야간투시경(PVS-04K)은 10년 넘게 600g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조사는 10년 넘게 국방규격을 지키지 못한 무기를 군에 납품하며, 막대한 이익을 챙겼고 국방기술품질원은 방치했다"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병사들의 몫이었다. 무거운 중량 때문에 피로도가 높고 목 디스크를 염려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불만도 공식적으로 제기됐다. 영상증폭관은 야간투시경의 핵심부품이다. 미국과 유럽의 영상증폭관 제조사들은 수명 1만 시간을 보증한다. 지난 2012년 육군본부는 영상증폭관의 성능확인을 방위사업청에 요청했다. 2015년 영상증폭관의 수명 검증을 위해 방위사업청 '검증 T/F'도 꾸려졌지만 실물 시험은 무산됐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PD수첩'은 해당 방산 업체와 사실상 면죄부를 준 국방부,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까지 이어진 깊은 사슬을 파헤쳤다. 야간투시경(PVS-04K)의 개발과 납품에 이르기까지 15년간 지속된 커넥션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유사시 군인들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는 야간투시경의 실체를 추적한 MBC 'PD수첩'의 '눈먼 군대, 15년의 비리'는 15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정상호 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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