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업체, '수입맥주'로 외도…이유는?

위스키 침체에 수익성 하락…성장성 높은 '수입맥주'로 돌파구 마련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로 위기에 빠진 위스키 업체들이 '수입맥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수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수입맥주는 매년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SW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9년 연속 감소세로, 2008년 158만6천975상자였던 위스키 판매량은 2017년 12만4천25상자로 44.5%나 줄었다. 특히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판매량은 2007년 275만1천250상자에서 지난해 92만5천500상자로 급감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입맥주는 지난해 11월까지 2억8천734만 달러(36만427톤)가 수입됐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수입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3년 4.9%에서 2017년 16.7%까지 끌어올렸다.

홉하우스13 [디아지오코리아]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위스키 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수입맥주로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일찌감치 스타우트 맥주 '기네스 드래프트'를 선보인 디아지오코리아는 맥주시장 성장세에 맞춰 아이리쉬 프리미엄 라거 '하프', 강한 맥아향의 아이리쉬 크림 에일 '킬케니' 등 다양한 맥주 브랜드를 계속해서 선보였다. 또 2017년 말에는 '기네스'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에 출시됐던 330ml 용량의 병 타입 '기네스 오리지널' 외에 500ml 캔 제품도 출시했다.

여기에 올해는 아시아 최초로 한국 시장에 더블 홉 크래프트 라거 '홉하우스(Hop House 13)'를 출시해 맥주 라인업을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수입맥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 5도의 더블 홉 맥주로, 이름은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 세인트 제임스 게이트에서 홉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에서 따왔다. 100% 아일랜드 맥아와 기네스 효모를 사용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메리카 홉을 혼합한 더블 호핑(Double Hopping) 공법으로 만들어 싱싱한 홉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며 시원하고 깔끔한 맥아의 뒷맛이 느껴진다. 한 모금 마시면 살구와 복숭아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매력도 지니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홉하우스13'이라는 브랜드명에 맞춰 이달 13일부터 서울 주요 지역의 13개 펍을 통해 제품을 출시한다. 병(330ml) 및 케그 제품을 먼저 선보이며, 판매 업소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가정 채널을 겨냥한 캔(500ml) 제품도 올 상반기 중에 출시될 예정이다.

칼스버그 [골든블루]

골든블루는 지난해 5월 덴마크 맥주 '칼스버그'를 수입, 유통하는 계약을 맺고 수입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칼스버그'는 1883년 세계 최초로 순수효모배양법을 개발해 라거 맥주의 대중화를 이끈 세계 4대 맥주회사인 칼스버그 그룹에서 생산하는 맥주로, 국내에는 1986년 처음 소개됐다.

골든블루는 500ml 캔 제품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병, 생맥주 등 전체 맥주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본격적인 유통 판매에 돌입했다. 특히 수입 맥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마트, 편의점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골든블루는 판매 채널별, 지역별, 계절별로 다양하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통해 칼스버그를 수년 내 '톱 5' 수입맥주로 육성시켔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부 조직을 칼스버그 맥주 중심의 영업조직인 B&S 영업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전담 신규인력도 확충했다. 더불어 올해 수입맥주 브랜드를 추가로 더 선보이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맥주 시장은 골든블루가 종합주류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칼스버그'와의 허니문은 지난해 끝난 만큼, 올해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영업 활동을 펼쳐 맥주 시장에서 인지도 및 판매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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