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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서퍼가 뜬다" IT 업계 큰 손 된 5060


동영상·상거래 시장 '프로슈머' 주목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50~60대가 IT 업계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다양한 I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매여력도 있다. 은퇴 후엔 온라인 서비스에서 수익원을 찾는 일도 많아져 IT 업계에선 꼭 잡아야하는 타깃층이 됐다.

4일 업계에 따르면 IT를 활용한 콘텐츠, 상거래 시장에서 50~60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달 발간한 '대한민국콘텐츠산업 2018년 결산과 2019년 전망'을 통해 올해 '실버서퍼'를 주목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실버서퍼(Silver Surfer)는 경제력이 있으면서 인터넷, IT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할 줄 아는 장년층을 가리키는 말이다.

실버서퍼의 힘이 가장 느껴지는 곳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10~20대 전유물로 꼽혔지만 50대 이상 이용률도 높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11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세대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 한 달 사용 시간은 10대(86억분), 50대 이상(79억분), 20대(64억분), 30대(46억분), 40대(42억분) 순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이 20~30대보다 유튜브를 이용한 시간이 많은 것.

한콘진 관계자는 "50대 이상의 유튜브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버층도 프로슈머(소비자이면서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유튜브에선 50대 이상 인기 유튜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70대인 박막례 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코리아 그랜드마' 채널을 운영하며 구독자 62만명을 끌어 모았다.

박막례 할머니는 '계모임 갈 때 메이크업', '대충 만드는 비빔국수 레시피', '잠들기 전 모습' 등 다양한 콘텐츠로 인기 유튜버가 됐다. 구글은 지난해 5월 개발자 행사 I/O에 박 할머니를 초청하기까지 했다.

이밖에도 먹는방송을 진행하는 김영원 할머니, 요리법을 알려주는 조성자 할머니도 구독자수 15만명 이상을 모으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50~60대 소비량은 괄목할만 하다. 옥션이 최근 5년간(2014~2018년) 상반기 모든 판매 상품군에서 연령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60대 성장세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상반기 50~60대 구매량은 2014년 대비 2배(135%) 이상 증가했다. 60대 이상 이용자는 171%, 50대는 130% 늘었다. 50~60대 이용자 전체 구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17% 수준에서, 올해 27%로 급성장했다.

이에따라 IT 업계에서도 실버족을 겨냥한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는 장년층이 선호하는 20~30만원대 화면이 큰 스마트폰, 폴더폰을 '효도폰'이라며 홍보한다. 지난해 SK텔레콤이 판매한 삼성전자의 '갤럭시와이드3'는 구매 고객의 약 65%가 50대 이상이었다.

멜론·벅스 등 음원 서비스들은 '트로트'나 '성인가요' 코너를 만들어 이에 맞는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

포털 업계는 50대 이상도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서 쇼핑몰 등을 창업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를 서울, 부산, 광주 등에 설립해 온라인 창업 교육에 나섰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경우 퇴직 후 창업을 하게 되면 디지털 툴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며 "사업자 성장단계에 맞춰 교육과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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